coverstory 2018수시 예체능계열 학과 가이드

뒤늦게 예체능계 진로에 도전하는 학생들에게 공통적인 고민이 있다. 대부분의 예체능 계열의 모집단위가 실기고사를 치른다는 점이다. 또 학생부 수시 지원을 위한 비교과 활동 이력도 필요하다. 때문에 본인의 학생부 교과, 비교과 성적을 확인한 뒤 어느 곳에 지원해야 할지 몰라 애를 먹는 학생들이 많다.

하지만 솟아날 구멍은 있다. 진학사 입시전략연구소 우연철 수석연구원은 "수시 예체능 계열에 지원하기 위해 반드시 뛰어난 수상기록이나 실기 능력을 갖춰야 하는 것은 아니다. 실기 등이 없는 전형도 얼마든지 있다"며 "다만 실기나 수상 기록 대신 교과 성적이나 논술 등으로 스스로의 우수함을 증명할 수 있는 학생이 합격 가능성을 높일 수 있다"고 말했다. 실기나 비교과 활동 없이도 지원할 수 있는 `수시 예체능 계열 학과`를 소개한다.

◇체육계열

대학 입시에서 체육 분야는 진학 정보를 얻기가 매우 힘들다. 반면 삶의 질과 건강에 대한 욕구가 가파르게 증가하면서 체육 관련 학과에 도전하려는 학생도 늘고 있다. 무엇보다 스포츠가 선수들만의 경기가 아닌 구단의 행정력, 팀닥터 등의 재활 관리 능력, 에이전트의 선수 관리 능력 등 다양한 분야로 구성됐다는 인식이 퍼지면서 관련 학과의 전망도 청신호다.

체육계열 학과는 신체적인 능력이 필요한 전공 외에도 스포츠산업 관련 전공, 스포츠과학 및 스포츠의학 관련 전공 등 다양한 분야가 있어 실기 없이 지원 가능한 경우가 있다. 논술 전형이나 학생부교과전형 외에 학생부종합전형에서도 체육에 대한 관심뿐 아니라 경제, 경영, 의료에 관심이 있는 학생이라면 지원해 볼 수 있다.

경희대 체육학과 등 3개 모집단위(35명), 연세대 스포츠응용산업학과(2명), 한국외대(글로벌) 국제스포츠레저전공(2명)은 논술전형으로 학생을 모집한다. 선발인원이 매우 작은 편이다. 이들 대학은 모두 논술 70%, 학생부 30%의 반영비율을 가지고 있어 논술의 영향력이 매우 크지만 연세대와 한국외대(글로벌)의 경우는 해당 캠퍼스의 다른 인문계 모집단위와 수능최저학력기준이 같아 수능 준비에도 소홀함이 없어야 한다.

가천대(메디컬) 운동재활복지학과(25명), 고려대(세종) 스포츠과학전공(5명), 스포츠비즈니스전공(5명), 성신여대 운동재활복지학과(9명) 등은 학생부 교과 전형으로 학생을 선발한다. 전년도 성신여대 운동재활복지학과의 지원율의 경우(3.1대 1) 타 모집단위에 비해 낮았다. 하지만 2015, 2016학년도에는 계속 타 모집단위에 비해 높은 지원율을 보였다. 단순히 전년도 경쟁률을 참고하는 것은 금물이다.

학생부 종합 전형은 서울시립대 스포츠과학과(8명), 국민대 스포츠건강재활전공(4명), 스포츠산업·레저전공(5명), 한양대 스포츠산업학과(9명) 등 다수의 학교에서 다양한 전공으로 모집한다. 학생부 종합 전형에서는 학생들의 학업능력뿐 아니라 학교생활 성실도, 전공에 대한 관심 등을 정성적으로 평가하여 학생을 선발하기 때문에 체육관련 활동 외에도 지원하고자 하는 모집단위에 어울리는 활동 내역을 갖추고 있는 것이 좋다.

◇미술·디자인계열

산업화 시대에는 물건의 기능과 내구성, 저렴한 가격 등이 강조됐다. 오늘날은 사정이 달라졌다. 소비자가 상품을 선택하는데 필수적인 요소로 `디자인`이 꼽힌다. 단순히 심미적 요소의 디자인 뿐만 아니라 인체공학이나 이용 편의적인 디자인이 가미된 제품은 높은 가격이더라도 소비자들의 지갑을 열게 한다. 세계 굴지의 기업들이 미술·디자인 계열의 인재를 뽑는 것도 이런 이유다. 관련 학과의 인기도 점점 높아지고 있다.

미술·디자인계열에서 순수 예술관련 학과는 실기나 면접 등의 대학별 고사가 존재하는 경우가 많다. 다른 평가요소가 없는 모집단위는 대부분 패션디자인, 산업디자인 등의 디자인계열 학과다. 미술·디자인계열의 학생부종합전형은 다양한 미술활동 비교과를 갖춰야 유리하고, 면접 고사를 치르는 경우가 있다. 이런 준비가 없는 학생은 `학생부 교과전형`과 `논술전형`에 도전해야 한다. 덕성여대 의상디자인학과(7명), 동덕여대 큐레이터학과(10명), 중앙대 실내환경디자인(6명), 패션디자인(10명), 한양대(에리카) 주얼리·패션디자인 등 5개 학과(31명), 홍익대 예술학과(6명) 등은 학생부 100%로 합격자를 선발한다. 단, 대학마다 학생부 반영 교과가 다르다. 본인의 학생부 교과 성적을 살펴 장점이 드러날 수 있는 반영 교과를 가진 대학에 지원해야 한다. 또 각각 다른 수능최저학력기준이 있다는 점을 명심하자.

논술전형에는 덕성여대 의상디자인학과(9명)와 홍익대 예술학과(4명)가 있다. 덕성여대는 학생부 교과성적을 반영하지 않고, 수능 이후에 논술 100%로 모집한다. 홍익대는 논술 60%, 학생부 교과 40%를 반영한다. 또 수능 전에 논술고사를 실시한다. 두 학교 모두 수능최저학력기준을 적용한다.

◇영화·영상계열

요즘 청소년들은 영상매체의 홍수 속에서 살고 있다. 그만큼 쉽게 접근할 수 있다. 지상파 TV만 접하던 예전 세대와 달리 TV채널이 수백 가지가 넘고, 인터넷과 모바일을 통한 영상 매체를 언제 어디서나 접한다. IT기술의 발달로 스트폰에서 스스로 영상 콘텐츠를 만드는 것도 전혀 낯설거나 어렵지 않다. 수험생들의 눈이 미디어, 영화·영상계열로 쏠리는 것도 당연지사다.

다만 영화·영상계열의 수시 모집인원은 많지 않다. 실기 위주 전형으로 가장 많은 인원을 모집하고, 학생부 종합, 학생부 교과, 논술 전형 순으로 선발인원이 줄어든다. 영상 제작이나 출품 등을 해본 수험생은 실기위주 전형과 학생부종합 전형을 많이 노린다. 때문에 특별한 준비가 없는 고3 수험생이라면 학생부교과전형과 논술 전형을 적극 지원해야 한다. 하지만 학생부교과의 경우라도 2단계 면접 고사를 치르는 대학들이 많다. 그만큼 실제 지원 폭은 좁다.

경기대 미디어영상학과는 학생부 교과 성적 100%를 적용하는 교과성적우수자 전형으로 12명을 모집한다. 다른 평가 요소가 없기 때문에 예술계열이지만 합격자 내신 평균이 높다. 또 수능최저를 적용한다. 논술전형의 경우, 성균관대, 한양대, 경기대를 눈 여겨 볼 필요가 있다. 성균관대 영상학 10명, 한양대 연극영화학과 영화전공 3명, 경기대 미디어영상학과 6명을 모집한다. 논술 고사는 각 대학의 인문계열 문제와 동일하고, 평가 방법도 같다. 평가요소별 반영 비율은 큰 차이가 없지만 성균관대는 수능최저학력기준을 적용하고, 경기대와 한양대는 적용하지 않는다. 2017학년도 한양대 영화전공의 경우, 5명 모집에 107.2대 1, 성균관대 영상학은 10명 모집에 70대 1, 경기대 미디어영상학과는 6명 모집에 38.3대 1의 매우 높은 지원율을 보였다.

권성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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