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신에 가려움증을 동반한 수포성 발진이 나타나는 수두 환자가 영유아를 중심으로 매년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건강관리에 주의가 요구된다.

4일 질병관리본부 등에 따르면 지난해 대전에서 발생한 수두환자는 총 1808명으로, 2012년 487명에 비해 1321명(약 271%)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연령별로는 10세 미만에서 가장 많은 환자가 나왔다. 지난해 0-9세 환자는 1551명으로 전체의 약 85%를 차지했으며 그 다음은 10-19세(186명) 환자였다.

지역 내 수두환자 발생률은 전국 평균보다 높은 수준이다. 지난해 수두의 전국 인구 10만 명당 발생률은 104.74명인데 반해, 대전은 이보다 높은 119.22명을 기록했다.

특·광역시 중 대전보다 인구 10만 명당 발생률이 높은 곳은 울산(148.52명) 단 한곳 뿐이다. 평균 보다 낮은 서울(62.81명), 부산(90.93명), 인천(88.50명) 등과 비교해 보면 큰 차이를 확인할 수 있다.

수두는 헤르페스과에 속하는 수두-대상포진 바이러스에 감염돼 발병하는 전염성 질환이다. 수두 백신이 사용되기 전에는 소아기에 발병하는 흔한 발진성 질환 중 하나였다.

발병시 대개 급성 미열로 시작되며, 이후 심하지 않은 전신증상이 나타난다. 평균 14-16일 정도의 잠복기를 거쳐, 발열이나 피로함 등의 전구기 증상 후에 발진이 나타나게 된다.

수두는 다른 증상 없이 발진이 첫번째 증상으로 나타날 수도 있는데 많이 가려운 것이 특징이며, 작은 빨간 반점이 약간 볼록하게 튀어나오거나 수포(물집)로 발전하고 농포가 생길 수 있다.

전문가들은 수두 예방을 위해서는 예방 접종과 함께 개인 위생에 철저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김존수 을지대병원 소아청소년과 교수는 "수두 예방접종은 보통 생후 12-15개월에 실시하며, 과거에 수두를 앓은 적이 없거나 예방접종을 받지 않은 아이들이 대상"이라며 "또 수두에 노출된 뒤 3일 이내에 백신을 접종받으면 발병을 예방하거나 증상을 완화시킬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수두 감염 예방을 위해서는 외출 후 반드시 손발을 씻고 제때 양치질하는 습관을 가져야 한다"며 "기침이나 재채기를 할 때는 손이 아닌 휴지나 옷소매로 입과 코를 가리는 자세도 필요하다"고 설명했다.박영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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