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일보 로고
최종편집일 : 2017-11-23 17:46

수렵야화 범 사로잡이 ⑦

2017-09-04기사 편집 2017-09-04 17:09:10

대전일보 > 라이프 > 수렵야화

  • 페이스북
  • 구글 플러스
  • 카카오스토리
  • 네이버블로그
  • 네이버밴드
  • 폴라로
  • 핀터레스트

첨부사진1
멧돼지의 이빨이 범의 어깨를 스친 것 같았으며 꽤 많은 범의 피가 뿌려져 있었다. 그러나 범이 그 상처로 죽지는 않을 것 같았다.

그런데 그 먹이는 그 범에게는 너무 큰 먹이였다. 잡는데도 적지 않은 부상을 입었지만 처분을 하는데도 어려움이 있었다.

범은 잡은 멧돼지의 일부만을 먹을 수 있었다. 최대한으로 먹을 수 있는 양은 고작 30kg쯤 밖에 되지 않았으며 그 이상은 먹을 수 없었다.

보꼽 상사와 캡틴 키난은 멧돼지의 시체가 버려져 있는 현장을 봤다. 사람 허리만큼이나 자란 잡풀들이 무성한 숲속이었으며 주위가 잘 보이지 않았다.

"됐어. 됐어요."

사냥꾼들은 그 멧돼지의 시체를 다시 올가미의 미끼로 삼아 범을 사로잡기로 했다.

사냥꾼들은 그 현장을 그대로 보존시키기로 하고 가까이 가지 않았다. 가까이 가서 사람의 냄새를 남기면 안된다. 예민한 범의 후각은 사람의 냄새가 남아 있는 숲속에는 들어가지 않는다.

사냥꾼들은 그 몰래 숲속에 올가미를 설치해 놓고 그곳에서 나와 침엽수림으로 들어갔다. 그들은 침엽수림에서 톱으로 굵은 나뭇가지들을 잘라 사로잡은 범을 운반할 우리를 만들었다. 그들은 사람 허벅지 굵기의 튼튼한 나뭇가지로 사방 3㎥쯤 되는 튼튼한 우리를 만들었다.

그들은 그리고 기다렸다. 그러자 일단 현장에서 떠난 범은 사흘 후에 다시 나타났다. 범은 먹었던 멧돼지 고기가 다 소화되자 다시 멧돼지의 시체를 뜯어먹으려고 나타난 것 같았다.

놈은 조심스러웠다. 사냥꾼들은 올가미를 설치하면서 사람 냄새를 남기지 않으려고 조심했으나 그래도 냄새가 남아 있었던 것 같았다. 어두워질 무렵에 나타난 범은 날이 밝아진 다음날 새벽까지 미끼를 물지 않았다.

범은 다음날 새벽 미끼를 물은 것 같았다.

미끼에 걸린 범이 길길이 뛰어오르면서 밀림이 떠나도록 고함을 지르고 있었다. 올가미 줄을 묶어 놓은 튼튼한 나무가 크게 흔들리고 있었다. 높이가 20 m나 되는 고목이 금방이라도 뽑혀 나갈 것 같았다.

앞발 하나가 올가미에 걸려 있는 대호와 사냥꾼들 사이에 격투가 벌어졌는데 그래도 그건 위험한 격투였다.

보꼽은 미국의 카우보이처럼 줄을 던져 범의 뒷발도 묶었다. 다리들을 묶은 범을 미리 만들어놓은 나무 우리에 옮기는데도 몇 시간이 걸렸다. 그리고 인근에 있는 소수민족 마을까지 가서 그곳 일꾼들의 도움을 받아 범이 들어가 있는 우리를 철도가 가설되어 있는 역까지 운반하는 데도 하루가 걸렸다.



<저작권자ⓒ대전일보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