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을 한달 앞두고 채소 값이 고공행진을 거듭, 서민 가계물가에 비상이 걸렸다.

채소농가에 가뭄과 폭염, 폭우 이른바 `삼재(三災)`가 겹치면서 일부 채소 품목은 평년보다 2배 비싼 값에 거래가 이뤄지고 있다.

3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이하 aT)가 발표한 주요 농산물 거래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28일 전국기준 배추 한 포기와 무 1개 소매가격은 각각 6768원, 2925원을 기록하며 평년보다 79.1%, 50.9% 비싼 값에 판매됐다.

사정은 다른 작물도 마찬가지로 애호박은 평년보다 65.4% 오른 2077원(개당), 감자는 44.8% 오른 320원(100g), 시금치는 35.8% 오른 1만 4803원(1㎏)에 각각 거래됐다.

대전의 경우 지난 1일 기준 고랭지 배추 한 포기가 7500원에 판매되며 평년가격인 4750원보다 57.8% 올랐고 무 또한 개당 3000원에 판매되며 평년보다 800원 값이 올랐다.

애호박의 경우 2500원에 판매가 이뤄지며 평년기준 1230원보다 2배 이상 값이 껑충 뛰어올랐다.

축산물 가격도 상승세를 유지하고 있다.

쇠고기(한우등심)와 돼지고기(냉장삼겹)는 ㎏당 8만 100원, 2만 3510원을 기록하며 평년보다 17.8%, 16.7% 각각 올랐다.

반면 닭고기와 달걀은 `살충제 파동` 여파로 가격이 지속해서 하락하고 있다.

닭고기 육계는 ㎏당 5300원에 거래가 이뤄지며 평년보다 4.1% 가격이 떨어졌다.

살충제 파동으로 소비가 크게 위축된 달걀은 30개 한판 기준 6546원을 기록하며 지난달보다 15.6% 하락하는 모습을 보였다.

과일류는 사과를 제외하고 강보합세를 나타냈다.

전국 소매기준 사과(후지, 10개)의 값은 2만 1700원을 기록하며 평년보다 20.9% 낮아진 반면 배(신고, 10개)는 3만 5444원으로 평년보다 6.6% 올랐다.

포도(캠벨, 1㎏)는 5580원에 거래가 이뤄지며 평년보다 10.8% 올랐고, 복숭아(백도, 10개)의 경우 1만 7889원으로 평년보다 8.5% 상승했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추석을 앞두고 요동치는 물가에 서민들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주부 이모(32·대전시 서구 괴정동) 씨는 "대형마트에서 장을 보던 중 평소에는 한 개에 900원 팔리던 애호박이 3000원으로 올라서 깜짝 놀랐다"며 "배추나 무 등 다른 채소도 겁이 날 정도로 가격이 껑충 올라 밥상을 어떻게 차려야 할지 고민이 막막하다"고 토로했다.정재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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