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도묵 대전시개발위원회 회장

요즈음 대전시민들에게서 상징 타워 건립에 대한 이야기가 회자(膾炙)된다. 2019년이면 대전시가 시 승격 70주년이 되는 해이니 나옴직도 하다.

결정의 여러 조건 중에 나는 제일로 꼽고 싶은 것이 대전의 미래에 대한 비전이다. 앞으로 대전을 어떻게 발전시켜 나갈 것인지 비전을 세우고 그에 따라 방향도 설정해야 한다. 앞으로 이 고장에서 태어날 미래 세대들에게 커다란 꿈을 심어 주는 상징 타워로 만들어야 하는 까닭도 여기에 있다. 외관적인 가시적 효과만을 노려서 높게만 주장해서는 안 된다. 무슨 사업을 하든 스토리가 있어야 활용도가 있다.

뉴욕의 랜드마크인 엠파이어스테이트 빌딩은 높이를 위해 102층까지 쌓아 올린 건물이 아니다. 그들은 청교도의 정신을 기리기 위해 이렇게 높이 쌓아 올린 것이다. 미개지에 삶의 터전을 일구러 처음 이곳으로 건너온 청교도의 숫자가 102명이었기에 그들의 정신을 기리기 위해 그토록 어렵게 역사를 이뤄낸 것이다. 이 건물은 뉴욕의 역사와 함께 도전정신과 개척정신의 상징물로 남아 있다. 그리하여 자라나는 세대들에게 큰 꿈을 품게 해 줄 것이 분명하다.

우리도 대전의 상징 타워를 만듦에 있어서 무엇인가 정신적 표상물로 만들어야 한다. 그것이 무엇이 될 것인가는 많은 전문가와 학자들의 능력에 의존할 일이다. 장구한 세월을 두고 이곳에서 살아갈 후손들에게 명심할 지침서로 내놓아야 한다. 단순한 웅장함만을 지양해서는 안 된다. 시민이 참여한 스토리가 있는 역사물이 돼야 한다.

`대전 상징 타워`로 하여 경제적 반등이 가능하다면 구시가지에다 세우는 것도 한 방법이다. 이로 인해 대전시가 균등한 발전을 얻을 수 있다면 과감히 배려할 일이다.

상징 타워의 특성상 높이를 무시할 수 없기에 대전 중구 보문산에 터를 잡는 것도 한 방법이다. 그로 인해 구시가지의 경제적 소외감이 해소된다면 일석이조(一石二鳥)가 아니겠는가. 보문산의 사정공원과 동물원, 그리고 뿌리공원과 연계시켜 타워가 건설된다면 시너지 효과도 있어 구시가지의 경제적 어려움도 해결할 수 있다.

또 건립 효과는 전 시민이 참여할 때 극대화된다는 사실도 명심해 시민 공모주도 깊이 고려한 시민 참여형으로 건립하자고 건의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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