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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렵야화 범 사로잡이 ⑥

2017-09-03기사 편집 2017-09-03 16:1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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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을 사로잡으려고 그 뒤를 추적하는 사냥꾼들과 잡히지 않으려고 도망가는 범과의 관계는 도둑을 쫓는 형사와 잡히지않으려고 도망가는 두둑의 관계와 비슷했다. 도둑은 필사적으로 도망가지만 심리적으로 신경쇠약 상태에 걸려 있어 제대로 판단하고 행동하는 능력을 잃고 있었다.

그때도 그랬다. 그 젊은 범은 눈에 덮여 있는 광야를 도망가고 있었으나 여기저기에 패여 있는 앞길에는 높은 바위도 있었고 눈구덩이도 있었다. 범은 그래도 그런 바위를 타 넘고 구덩이를 건너 갔으나 사냥꾼들은 계속 물귀신처럼 집요하게 추적해갔다.

그렇게 도망가는 범에게는 또 다른 문제가 있었다. 녀석은 도망가면서도 먹을 것은 먹어야만 했다. 녀석은 사흘 전에 소수민족 나무꾼을 잡아먹고 도망가기시작한 후부터 도망가기에 바뻐 아무 것도 먹지 못하고 있었다.

범은 추위와 굶주림에 약했다. 아무리 굶어도 1주일 이상은 견디지못하는 법이었다. 범은 도망가면서도 먹이를 찾았으나 그 동토의 광야에는 먹잇감이 없었다. 먹이인 사슴이나 멧돼지 노루 등이 없었고 땅이 얼어붙어 있었기 때문에 그 흔한 두더지나 지렁이도 구할 수 없었다.

추적을 당한 지 4일만에 굶주린 범은 먹이를 발견했다. 그 광야에 큰 멧돼지 한 마리가 돌아다니고 있었다. 그 멧돼지도 역시 동토에서는 먹이를 구하지 못한 듯 방향은 남쪽으로 도망가고 있는 멧돼지를 따라가고 있었고 사냥꾼들은 또 하루를 야영했다.

사냥꾼들은 그러나 총으로 꿩을 세 마리 잡았고 뇌조도 두 마리 잡았기 때문에 굶주리지는 않았다. 모닥불로 구어낸 꿩이나 뇌조는 충분한 식량이 되었다. 야영장에는 모닥불들을 활활 피워 놓았기 때문에 추위에 떨지도 않았다.

그런데 범은 다음날 새벽에 겨우 쫓고 있던 멧돼지를 사냥할 수 있었다. 멧돼지 사냥을 했으나 워낙 큰 놈이었기에 범도 어깨에 부상을 입고 있었다.

멧돼지는 초식동물이었으나 결코 만만히 볼 먹이가 아니었다. 더구나 그곳에 서식하는 대륙 멧돼지는 몸무게가 300kg이니 되는 거물이었고 단검처럼 날카로운 이빨을 갖고 있었다.

따라서 그 멧돼지는 범에게 얌전하게 당하지 않았다. 멧돼지는 덤벼드는 범에게 반격을 한 것 같았으며 현장에는 멧돼지와 범의 피가 모두 뿌려져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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