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 주고 상 탔겠지 뭐."

일자리 창출 대상을 수상한 논산시를 두고 한 지역의 한 시민이 퉁명스럽게 내뱉은 말이다.

논산시가 최근 전국 시도를 대상으로 실시하는 각종 평가에서 상을 휩쓸고 있는 것과 관련해 시민들이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상은 순수해야만 그 값어치가 있다는데 이의를 걸 사람은 없을 것이다.

계룡시의 경우를 보면 그 답은 명확해진다.

상을 주는 주체측에서 수천만원의 홍보비를 주면 상을 주겠다고 계룡시에 솔깃한 제안을 했다. 하지만 계룡시장은 시민의 혈세를 전시행정에 쓸 수 없다며 단호히 거절했다.

그런데 며칠 후 아이러니하게도 논산시가 그 상을 수상했다고 언론에 보도됐다. 시민들이 논산시를 의심하는 대목이다.

일자리 대상만 해도 그렇다.

시는 외부에서 기업이 논산에 입주했을 경우 실질적인 고용 창출이 어느정도 이뤄졌는지에 대한 기본적인 데이터가 없는데도 일자리 대상을 도맡아 탄다.

특히 강경, 광석, 연무, 연산 등 수년 동안 논산지역 주민들이 행정의 불합리성을 제기하며 집회를 열고 불만을 토로하는데도 논산시는 행정을 잘 한다면서 해마다 굵직한 상을 받고 있다.

시는 그동안 수상한 각종 상에 대해 얼마의 혈세를 들였는지, 아니면 한 푼도 들이지 않고 순수하게 주체측이 예산을 들여 객관적으로 조사한 결과로 수상을 하게 됐는지 밝히기를 바란다.

이는 시민들이 논산시의 수상을 미심쩍게 보고 있을 뿐 아니라 계룡시의 경우를 보더라도 수상에 따른 시민혈세가 들어가야 하기 때문이라는 불편한 진실이 숨어있기 때문이다.

지금까지 돈을 주고 상을 탔다면 이제는 전시행정은 당장 그만 두고 그 돈을 어려운 시민이나 수해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주민, 또 가축악취로 못살겠다는 주민들을 위해 쓰는 내실 행정을 펴기를 진심으로 권고 하는 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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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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