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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편집일 : 2017-09-20 15:30

[진통제] 악화·치료 아닌 통증 가라않히는 약

2017-09-03기사 편집 2017-09-03 15:08: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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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창약창] 적절한 복용땐 편한 일상생활 도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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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자들이 약국에 와서 가장 많이 찾는 약 중의 하나가 진통제이다. 또 오해를 많이 하는 약도 진통제이다. 머리 아픈 것을 가라앉힐 약을 찾는 환자에게 약을 주며, 진통제라고 하면 기겁을 하며 진통제 말고 다른 약을 달라고 한다. 하지만 다른 진통제를 주며 아플 때 먹는 약이라고 하면 받는다. 이처럼 진통제를 나쁜 약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많다.

진통제는 병의 원인을 치료하지 않고 아픈 증상만 가라앉히는 대증요법제(對症療法劑)이다. 진통제는 병을 치료하지도, 악화시키지도 않는다. 때가 되면 가라앉을 통증을 그때까지 가라앉혀, 몸이 편하도록 도와주는 약이다. 어차피 가라앉을 통증도, 참고 지내는 것보다 아프지 않게 해 편하게 지내는 것이 좋다. 비가 올 때 우산을 쓰며 비가 그치기를 기다리는 것이 나은 것과 같다. 가령 생리통 때문에 아무 일도 못 하는 것보다 약을 먹으며 생리통이 가라앉기를 기다리는 것이 낫다. 흔히 보는 진통제 말고 소염진통제가 있다. 소염진통제는 신체조직(관절 등)에서 일어나는 염증반응을 억제하며 통증도 가라앉힌다. 따라서 염증 증상이 동반된 통증에는 일반진통제보다 소염진통제가 더 유리하다.

일반 진통제는 두통, 치통, 생리통, 신경통 등 통증에 효과가 좋고, 소염진통제는 류머티즘성 관절염이나 골관절염, 퇴행성관절염 등 염증반응이 포함된 병의 통증을 가라앉힐 때 효과가 좋다. 목(허리) 디스크나 척추관 협착증 등에도 소염진통제가 쓰인다.

삐거나 담이 결려 아플 때 아예 움직이지 않으며 근육이나 힘줄이 점점 굳어 회복이 더디지만, 적당한 진통제를 먹고 조금씩 움직이면 근육이나 힘줄을 푸는 데에 도움이 된다. 근육이 굳은 것을 약이 푸는 게 아니고, 움직여서 풀어야 한다. 물에 설탕을 녹일 때 그냥 두어도 언젠가는 녹겠지만 저어주면 더 빨리 녹는 것으로 비유할 수 있다.

진통제를 먹으면 아프지 않은 이유는 다음과 같다. 우리 몸은 어딘가에 이상이 생기면 신호를 한다. 통증도 이런 신호 중 하나이다. 몸에 이상이 생기면 프로스타글란딘(PG)이라는 통증 전달물질이 생겨 아프다고 느낀다. 반대로 PG가 없으면 몸에 이상이 있어도 아프지 않다. 진통제 종류는 PG가 생기지 않게 한다. 약을 먹지 않아도 PG가 나오지 않는다면 병이 다 나은 것이다.

통증은 몸에 어떤 이상이 있다는 경고이자 몸의 이상을 알려 몸을 보호하려는 안전장치이므로, 아플 때 진통제만 먹는 것은 그런 경고를 무시하는 것일 수 있다. 진통제 종류는 병을 치료하지 않고 아픈 것만 가라앉히므로, 무턱대고 먹으면 병이 커질 수 있다. 약을 먹어도 계속 아프면 진찰을 받아 원인을 치료해야 한다. 다만 어차피 완치하기 어려운 노인들의 만성 통증(신경통, 관절염 등)에 적당한 진통제로 통증을 가라앉히면 편하게 일상생활을 누릴 수 있다. 이런 것을 삶의 질을 높인다고 한다.

진통제 종류는 그 작용 원리상 위장장애가 생길 수 있다. 통증전달물질인 PG는 위를 보호하는 일도 하는데, 진통제가 PG를 없애면 위장장애가 생길 수 있다. 그래서 진통제 종류를 먹는 중에 대변색이 검어지면 병원에 가야 한다. 진통제 성분 중 사람에 따라 알레르기를 일으키는 것과 또 술을 마신 뒤에 먹으면 안 될 것이 있으니 전문가에게 문의해야 한다. 또 소염진통제 종류를 먹고 얼굴이 붓는 수도 있으니 이런 일이 생기면 의사와 상의해야 한다. 아픈 것을 억지로 참다 보면 몸이 힘들어 우울증이 생길 수도 있으니, 적당한 진통제의 도움으로 몸을 편하게 하는 것이 현명하다. 정일영 십자약국 약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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