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일보 로고
최종편집일 : 2017-11-25 00:00

장벽을 도약대로…발전정체 돌파구 열쇠는 '역발상'

2017-08-31기사 편집 2017-08-31 17:39:50

대전일보 > 기획 > 도시재생

  • 페이스북
  • 구글 플러스
  • 카카오스토리
  • 네이버블로그
  • 네이버밴드
  • 폴라로
  • 핀터레스트

[대전 도시재생] ⑧ 보문산·식장산을 랜드마크로

첨부사진1보문산 전망대에서 바라본 대전시 전경. 한눈에 도시 전체를 조망하기에는 높이가 다소 낮아 아쉽다는 의견이 많다. 신호철 기자
대전은 동서 격차가 큰 도시다. 대전역을 중심으로 동부지역이 먼저 발전했지만 성장 방향은 서부지역을 향했다. 둔산신도시 개발 이후 동서의 균형추는 완전히 기울었다. 신도시 개발과 공공기관 이전, 대덕연구단지 조성 등 서부로 사람과 돈이 몰려들었다. 지역 토박이들이 거주하는 동부는 별다른 개발 없이 쇠퇴의 길을 걷고 있다. 최근 도안신도시 개발로 동서 격차는 더욱 벌어질 전망이다. 대전시가 추진하는 도시재생사업은 이 같은 문제를 해결하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 그러나 동부권 개발의 핵심거점이 될 대전역세권 개발사업이 지지부진한 상황에서 균형추를 바로잡을 만한 돌파구가 마땅찮은 상황이다. 장벽을 도약대로 삼는 역발상이 필요하다.



◇성장 가로막던 장벽, 잘 쓰면 관광자원 = 대전 동서 격차를 만든 가장 큰 이유는 지리적 환경이다. 보문산과 식장산 등 산지와 대청호가 울타리처럼 동부지역 팽창을 가로막고 있다. 도시가 커질수록 서쪽으로 뻗어나갈 수 밖에 없는 구조다. 동부지역은 확장성 개발이 어려운 만큼 현재 보유한 환경을 최대한 활용할 필요가 있다. 바로 관광산업 활성화다.

그동안 '관광 불모지'로 인식될 만큼 관광 분야에 인색했지만 신행정수도의 중핵도시로 발돋움하는 시점에서 보다 과감한 투자가 요구된다. 지난 7월 발표된 '문재인 정부 국정운영 5개년 계획'을 살펴보면 국가가 기대하는 광역시로서 대전의 역할을 엿볼 수 있다. 이 계획에 담긴 대전 지역공약은 4차 산업혁명 특별시 육성, 공공어린이재활병원과 대전의료원 건립, 충남도청 이전부지에 문화예술복합단지와 창조산업단지 조성, 대전권 연계 외곽순환도로 교통망 구축, 도시철도 2호선 트램 건설 조기 착공 지원, 대전교도소 이전, 월평동 화상경마장 도시 외곽 이전, 중부권 원자력의학원 설립, 충청권 광역철도망 2단계 사업 조기 추진 등이다. 다른 지역 공약이 산업단지나 SOC 위주인 데 반해 대전 지역은 충청권의 경제·문화·의료·교통의 중심으로 대도시 인프라를 갖추는 공약들이 반영됐다.

도시가 일정 규모 이상으로 커지면 도시관광산업이 발전한다. 국토의 중심부에 위치한 대전권역은 교통접근성이 높고, 과학. 자연. 문화 중심으로 다양한 관광자원을 보유해 관광도시로서 발전잠재력이 크다. 그러나 대표관광 상품이 제대로 활용되지 않고 관광도시 이미지가 저평가돼 있다는 점과 체류형 숙박관광을 유도할 연계 프로그램이 부족하다는 게 큰 약점이다.

이에 따라 시는 식장산에서 이어지는 대청호권과 보문산 인근 한 오월드권을 원도심권과 연계해 개발하는 계획을 추진 중이다.

대전은 산줄기가 에워싼 분지도시로 장태산, 만인산, 계족산, 보문산, 식장산 등 많은 산악관광자원을 보유하고 있다. 식장산은 충북 옥천군과 경계를 이루며, 대전권에서 가장 크고 넓은 산으로 1996년 생태 보전림으로 지정받은 세천공원을 비롯해 많은 사찰과 패러글라이딩 교육장, 전망대가 있어 인기가 높다.

산에 보물이 묻혀 있다 해 '보물산'으로 불리는 보문산은 70-80년대 대전권 내 주요 관광명소였지만 80년대 이후 둔산 신시가지 개발, 엑스포과학공원 개장 이후 활력을 잃어가고 있다. 보문산에는 전망대인 보운대와 오월드, 효(孝)뿌리공원, 대전아쿠아리움 등 다양한 관광인프라를 보유하고 있어 인근 관광자원들과 연계하면 활용가치가 높다.



◇보문산·식장산을 랜드마크로 = 런던의 상징 타워브리지, 파리 에펠탑, 뉴욕 엠파이어스테이트 빌딩…. 세계적인 대도시들은 모두 도시 전체를 조망할 수 있는 랜드마크를 갖고 있다. 이 건축물들에서 바라보는 도시의 야경은 가장 큰 관광자원이다. 야경은 경유형 관광객을 유혹해 숙박형 관광객으로 바꾸는 마법의 불빛이다.

1973년 건립된 부산 타워는 40여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현재까지 부산을 대표하는 상징물로 인정받고 있다. 남산타워(N서울타워)는 서울을 찾는 관광객들이 빠지지 않고 들르는 명소다. 연간 방문객수만 1200만명에 달한다. 대전에서 한눈으로 도시 전경을 내려다 볼 장소가 없다는 점은 대전관광의 최대 약점이다.

2015년 대전 관광객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해 체류시간을 분석한 자료에 따르면, 12시간 이내 체류자가 절반 이상(57.4%)을 차지했다.

시 관계자는 "경유형 관광은 점심 한 끼 식사비 정도를 지출하는 데 그친다. 하루라도 자고 가게 되면 지출이 대폭 늘어 지역 경제 파급 효과가 커지기 때문에 숙박형 관광을 늘리기 위한 방안을 고민 중"이라고 말했다.

같은 설문에서 대전권을 대표하는 관광자원을 조사한 결과 '엑스포과학공원'이 52.8%, '유성온천'이 35.1%로 나타났다. '대전문화예술단지' 11.6%, '오월드' 10.2%, '한밭수목원' 10.0%, '대청호반' 8.5% 등도 순위에 올랐지만 동서 편차가 심한 편이다. 보문산·식장산을 대전관광의 랜드마크로 만들어 도시관광 자원을 확충하면 '당일치기 관광', '동서 불균형' 현상을 모두 해소할 수 있다.

대전시는 '6차 대전권 관광개발 계획'에서 오월드권, 원도심권, 대청호권을 부거점기능 권역으로 삼아 원도심 활성화와 함께 대청호 주변을 여가 휴식공간화하고 보문산과 관광벨트화하는 전략을 추진 중이다. 보문스카이힐스(랜드마크 타워), 관광안내센터, 워터파크·유스호스텔 등을 계획하고 있지만 아직까지는 별다른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 식장산은 전망대와 누각 조성으로 방향을 튼 상태다.

2019년은 대전시 승격 70주년이 되는 해다. 대전 하면 머릿 속에 떠오를 수 있도록 지역의 미래 비전이 담긴 랜드마크 타워를 세우고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삼아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이용민 기자





<저작권자ⓒ대전일보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이용민기자의 다른기사보기 버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