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상화폐는 현금처럼 만질 수는 없지만 온라인 상에서 거래되는 화폐를 말한다. 가상화폐는 흔히 찾아볼 수 있다. 싸이월드 `도토리`, 네이버 `네이버 캐쉬`, 페이스북 `페이스북 크레딧`, 카카오 `초코`가 가상화폐다. 가상화폐는 세계적으로 1000종이 넘으며 매일 새로운 가상화폐가 만들어진다고 한다.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비트코인은 대표적인 가상화폐다. 비트코인은 지폐나 동전과 달리 물리적인 형태가 없는 온라인 가상화폐다. 하지만 비트코인은 실제로 상점에서 물건도 사고 다른 사람에게 송금도 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비트코인을 돈처럼 받는 비트코인 가맹점은 전세계에 8000여 곳에 이르고 있으며 우리나라엔 50여 곳 정도에 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1비트코인의 거래 가격은 500만 원을 넘어서며 1년 사이 7.5배나 폭등했다. 그렇다고 해서 우리가 쓰는 돈처럼 손에 쥘 수 있는 물건이라고 착각하면 안된다.

비트코인이 처음 등장한 것은 2009년. 미국발 금융위기가 한창이던 2009년 나카모토 사토시란 가명을 쓰던 호주인 컴퓨터 프로그래머가 만들었다. 은행을 거치지 않고 개인과 개인이 직접 돈을 주고받을 수 있도록 분산화된 거래장부 방식을 사용한 것이 비트코인의 가장 큰 특징이다.

요즘 비트코인은 교환수단으로서의 화폐 역할에서 점점 멀어져 사기 수단으로 전락했다. 얼마전 가상화폐에 투자하면 큰 돈을 벌 수 있다고 속여 1000억원대 사기행각을 벌인 일당이 경찰에 검거됐다. 경기남부지방경찰청 국제범죄수사대는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사기 등 혐의로 29명을 붙잡았다. 이들은 필리핀 마닐라에 가짜 비트코인 거래소를 만들어 서울·수원·대전 등 전국 22곳에 투자센터를 두고 투자자를 모집했다. 이 거래소에서는 가짜 비트코인이 거래되는 것처럼 꾸미는 등 투자자들을 속였다. 피해자는 총 3만 5974명이며 피해규모는 1552억원에 달했다. 가상화폐 사기 피해액으로는 최대 규모다. 또한 새로 개발한 가상화폐에 투자하라며 5000여명을 속여 200억원대 사기행각을 벌인 일당이 검찰에 구속기속됐다.

돈 놓고 돈 먹기 식의 시장은 더 커지겠지만 법적인 제한 장치가 없으니 터져도 어찌할 도리가 없다. 가상화폐에 대한 규제가 필요하다. 황진현 천안아산취재본부 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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