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작나들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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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루와, 드루와" 등의 명대사를 낳은 영화 `신세계`의 박훈정 감독이 신작으로 돌아왔다. 이 영화는 국내 영화 최초로 `기획 귀순자`를 수면 위에서 다룬 영화이다. 전세계 유일의 분단국가 시민들에게도 낯선 단어가 바로 `기획 귀순`이다. 기획 귀순자는 냉전 시대였던 1980-90년대 초 까지만 하더라도 상당히 많았으나, 최근에는 공개적인 기획 귀순이 대부분 사라진 것으로 알려진다.

류승완 감독의 `부당거래`가 경찰과 검찰, 그리고 건설 마피아 사이의 정치를 다뤘고 신세계가 깡패들이 넥타이 매고 정치하는 이야기였다면 이 영화는 그 판이 좀더 확장돼 국가들끼리의 이해관계에 따른 정치로 나아간 영화라고 할 수 있다. 특히 분단국가라는 특성을 활용, CIA와 국정원 간의 기획 귀순자를 둘러싼 알력 다툼, 경찰의 봐주기 수사부터 검찰과의 거래, 여기에 북한의 정치 상황 지형도까지 덧붙여져 흥미를 끈다. 국정원과 CIA의 기획으로 북에서 온 VIP(이종석)가 연쇄살인사건의 용의자로 지목된다. 본능적으로 그가 범인임을 직감한 경찰 채이도(김명민)가 VIP를 뒤쫓지만 국정원 요원 박재혁(장동건)의 비호로 번번이 용의선상에서 벗어나는데…. 강은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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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은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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