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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렵야화 범 사로잡이 ④

2017-08-30기사 편집 2017-08-30 16:56: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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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때도 비적들은 거인 보꼽을 알고 있었으며 보꼽 일행이 그곳에서 범 사냥을 할 때는 그들을 습격하지 않겠다고 약속했다.

그로써 만주의 비적들에 대한 우려는 없어질 것으로 보여졌으나 난관은 그것뿐만이 아니었다.

그때 보꼽 일행은 젊은 시베리아 대호를 추적하고 있었는데 북만주 장백산맥의 울창한 산림을 뚫고 나가자 광대한 시베리아의 광야에 들어가게 되었다.

날이 어두워지고 있었으며 폭풍과 폭설이 불어닥치고 있었다. 강한 바람에 불도 피울 수 없었고 야영도 할 수 없었다.

위기였다. 그날 밤을 무사히 넘길 수 있을 것 같지 않았다.

그러나 보꼽은 희망을 갖고 있었다. 거기서 산정으로 5㎞만 올라가면 편안하게 지낼 수 있는 산막이 있다는 말이었다. 그 일대에는 그런 산막들이 더러 있었다. 그곳에서 범 사냥을 하는 백계 러시아인 사냥꾼들이 위기에서 대피할 수 있도록 그런 산막을 지어 놓았던 것이다. 산막은 튼튼한 원목으로 지어졌고 안에는 난로와 땔감 그리고 응급식량까지 있었다.

그래서 폭풍과 폭설에 떠는 일행은 있는 힘을 다해 그 산막으로 올라갔다. 비록 어려운 상황이지만 산막에 도착하면 살아날 수 있었다.

산막에서는 난로를 활활 피워 놓고 맛있는 음식을 만들어 먹으면서 푹 쉴 수 있을 것이다.

일행은 산막 앞까지 올라갔는데 앞장을 섰던 보꼽이 별안간 미친 듯이 뛰어오르면서 고함을 질렀다.

"이런 나쁜놈들. 이런 죽일놈들."

보꼽은 그렇게 고함을 질렀다. 누구에게 왜 그런 욕설을 퍼붓고 있는 것일까.

있어야 할 산막이 없었다. 누군가가 불을 질러 없애 버린 것이었다.

누가 그런 짓을 했을까. 만주 농촌에 사는 중국인 농민들이었다. 만주의 산림에 사는 농민들은 범을 산신령의 화신으로 알고 숭앙하고 있었다. 그래서 사당을 지어 정기적으로 범에게 재물을 바쳤다. 따라서 그들은 산신령의 화신인 범을 해치는 사람들을 미워했다. 특히 범을 잡으려고 산막을 지어 놓은 백계 러시아 사냥꾼들을 미워했으며 그들이 지어놓은 산막을 불태워버렸다.

산막이 없어진 것을 안 보꼽은 격분하여 산막에 불을 지른 것으로 보여지는 산기슭에 있는 마을에 쳐들어 가겠다고 날뛰고 있었으나 캡틴 키난이 말렸다.

캡틴 키난은 그런 폭력행위를 말리고 산막까지 올라오는 도중에서 본 조선인 마을에 가서 도움을 청했다. 조선인 농민들은 그들의 요청을 받아들여 그날 밤 잠자리를 마련해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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