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초과학연구원(IBS) 혈관연구단 연구진은 혈관신생을 위한 세포활동을 지휘하는 단백질을 발견했다고 29일 밝혔다.

연구진에 따르면 기존 혈관에서 새로 혈관이 발생하는 것을`혈관신생`이라 하는데 상처가 치유될 때, 여성의 배란기 등 특수한 상황에서 일어난다. 혈관의 비정상적인 생성은 암이나 노인성 황반변성, 염증성 질환의 원인 또는 결과로 발생한다.

연구진은 YAP/TAZ 전사인자가 혈관발아부터 혈관장벽을 만드는 세포활동 과정을 관할하고 조절함을 동물실험을 통해 밝혔다. 혈관 관련 질병을 치료하는데 혈관신생의 핵심역할을 하는 YAP/TAZ 전사인자가 주요 표적이 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전사인자는 DNA의 유전정보를 활성화하거나 억제하는 조절 단백질을 말한다. 혈관이 새로 형성될 때, 세포 간 신호전달이나 상호작용은 기존에 많은 연구들이 축적돼 왔다. 이에 비해 전사 단계의 연구는 상대적으로 적은 편이었으나 최근 들어 혈관신생 단계에서 어떻게 유전자가 조절되고 세포활동에 영향을 주는지 활발히 연구되고 있다.

연구진은 생후 2-3일 된 생쥐의 YAP/TAZ 전사인자 발현을 억제한 실험군을 만들었다. 실험군의 망막과 뇌 혈관의 변화를 관찰한 결과 비정상적인 혈관발아, 혈관내피세포의 성장저하, 혈관 기저막의 형성저하를 확인할 수 있었다.

연구를 이끈 고규영 단장은 "전사인자 단계에서 혈관신생 과정을 이해하는 것은 황반변성이나 암혈관신생 등 병적 혈관신생이 원인이 되는 질병에 새로운 치료법을 제시하는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달호 기자

<저작권자ⓒ대전일보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김달호
저작권자 © 대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