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올해 처음으로 추진한 `외국인환자유치 지정의료기관` 지정에 대전지역 의료기관이 제외되면서 대전권 의료계가 아쉬움을 드러내고 있다.

28일 지역 의료계에 따르면 보건복지부는 최근 1차 외국인환자유치 지정 의료기관으로 가천대길병원, 인하대 의대 부속병원, 한길안과병원, JK성형외과 의원 등 4곳을 최종 선정한 것으로 확인됐다.

외국인환자 유치의료기관 평가·지정제는 외국인환자를 대상으로 우수한 서비스와 안전한 치료 환경을 제공하는 의료기관을 평가·지정, 국내 의료의 글로벌 경쟁력 및 신뢰도 향상을 위한 제도이다.

하지만 최종 선정된 외국인환자유치 지정의료기관에 서울과 인천 등 수도권지역 의료기관만 이름을 올리면서, 지정 신청을 준비해 온 대전의 의료기관들은 아쉬워하는 분위기이다.

한 대학병원 관계자는 "결국 정부에서는 외국인 환자의 접근성에 대한 부분에 중심을 둔 것 같다"며 "현장 실사까지 받으면서 만반의 준비를 했는데 이런 결과가 나와서 조금 안타깝다"고 심정을 밝혔다.

반면 실효성 측면에서 외국인환자유치 지정의료기관 지정에 대해 부정적인 입장을 보이는 의료기관도 확인할 수 있었다.

지정 신청을 포기한 한 의료기관 관계자는 "외국인환자유치 지정의료기관 지정 신청을 준비 하다가 최종적으로 취소했다"며 "현장실사 등 준비해야 할 부분이 굉장히 많지만 그에 비해 혜택이 적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 지난 2009년부터 외국인 환자 유치를 통한 의료관광산업을 적극 추진하고 있는 대전시는 이번 결과에 신중한 입장을 보이고 있다. 제도 자체가 시행초기이기 때문에 효과성 여부는 조금 더 지켜봐야 한다는 취지다.

시 관계자는 "신청 기간이 제한적이었던 1차와는 달리 2차부터는 수시로 신청할 수 있게 바뀌었다"며 "아직 초기 단계이기 때문에 앞으로 추이를 지켜보면서 효과가 있다고 판단되면 지역 내 의료기관을 독려, 참여토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외국인환자 유치 지정 의료기관 지정 시 외국인환자들이 신뢰할 수 있는 의료기관으로 식별할 수 있도록 대통령령으로 정하는 바에 따라 지정 마크를 부여한다. 또 의료관광 대표 홈페이지(www.visitmedicalkorea.com), 해외의료 설명회 등 다양한 홍보 기회가 제공된다. 박영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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