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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렵야화 범 사로잡이 ②

2017-08-28기사 편집 2017-08-28 17:01: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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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놈이 남의 술값을 마음대로 갚고 나를 만나자고 해."

술꾼에게는 술로 대하는 것이 상책이었다. 캡틴 키난은 독한 영국산 위스키를 권했는데 야만인은 그걸 맥주 마시는 맥주 컵으로 꿀꺽꿀꺽 마셨다.

"뭐라고 범을 사로잡아 달라고…. 그것도 시베리아나 북만주의 대호를 사로잡아 달라고…"

"좋지. 세계에서 북동의 대호를 사로잡을 수 있는 놈은 나뿐이야. 잡아줄 수 있지. 그러나 나를 도와줄 조수가 있어야 돼. 그 조수는 지금 폭행죄로 감옥에 잇으니 그를 보석시킬 보석금이 필요해."

캡틴 키난이 그걸 주겠다니까 이번에는 전당포에 들어가 있는 총을 찾을 돈도 필요하다는 말이었다. 캡틴 키난이 그 조건도 받아들이니까 이번에는 지금 자기가 유숙하고 있는 호텔에 미납한 돈도 내라고 요구했다.

캡틴 키난이 그 조건도 받아들이자 야만인은 영국제 위스키를 병째로 마시더니 그 자리에서 쓰러져 코를 골았다.

그러나 그는 다음날 아침에 일어나 감옥에서 조수를 데리고 나오고 전당포에서 총을 찾아 캡틴 키난과 함께 러시아행 비행기를 탔다.

구 제정(帝政) 러시아의 육군상사였던 보꼽은 영국육군예비역 대위인 키난을 대위님이라고 불렀다. 그리고 술버릇이 나쁜 그도 캡틴에게는 술주정을 부리지 않았다. 캡틴 키난도 그를 상사라고 불렀다.

그들은 사흘 후에 북만주 소신안령산맥과 장백산맥 일대의 범 서식지로 들어갔다. 그곳은 러시아와 북만주에 걸쳐 있는 한대 침엽수림이었다.

그곳은 백계 러시아인 사냥꾼들의 사냥터였다. 백계 러시아인 범 사냥꾼들은 러시아에 공산혁명이 일어났을 때 만주에 주둔하고 있던 구 러시아육군부대에서 탈영한 군인들이었다. 그들은 만주에 주둔하고 있던 일본군의 보호를 받았으나 생계를 위해 러시아와 만주의 접경지인 산림을 돌아다니는 범 사냥을 하고 있었다.

범들은 그 일대 산림을 돌아다니면서 농민이나 나무꾼 약초꾼 또는 개척민들을 습격하고 있던 범들을 사냥했다. 그들은 산림을 돌아다니는 범들의 발자국들을 추적하여 잡았는데 보꼽상사는 그들 중의 한 사람이었다.

거인 보꼽상사는 본디가 용감했고 사격에 능한 사람이었기에 1년에 서너 마리의 범을 잡았다. 그 당시 호피는 엄청난 값으로 팔렸기 때문에 보꼽 상사는 조직을 떠나 독립적으로 사냥을 하고 있었으나 이번에는 시베리아나 북만주 대호를 사로잡기 위해 그 조직과 다시 접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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