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담도담 맘스클럽 이서진씨

비영리단체 `도담도담`, 사회적기업 `도담도담 맘스클럽` 대표 이서진씨.   사진=이서진씨 제공
비영리단체 `도담도담`, 사회적기업 `도담도담 맘스클럽` 대표 이서진씨. 사진=이서진씨 제공
2006년 대전역, 100일도 안된 아기가 노숙인 아버지의 품에서 자라고 있다는 이야기가 들려왔다. 당시 첫째 아이를 임신 중이었던 이서진(39·여·사진)씨는 이 사연을 그냥 지나칠 수 없었다. 이씨는 주변의 엄마들과 뜻을 모아 장난감, 분유, 기저귀 등 육아용품을 노숙인 아버지에게 전달했다.

이제는 회원 수만 11만 명에 달하는 충청지역 대표 육아 커뮤니티 `도담도담`은 그렇게 탄생했다. 매달 1000여 명의 회원이 가입할 정도로 인지도를 높이고 있는 도담도담의 대표 이 씨는 지역 아동과 미혼모 지원에 있어서 `꾸준함`이 가장 중요하다고 말한다. 그동안의 활동을 통해 한 아이가 성장하기까지는 지속적인 돌봄과 도움이 필수적이라는 것을 느꼈기 때문이다.

그는 "쪽방촌의 조손가정 아이를 초등학교 3학년에 만나 고등학교 1학년이 된 지금까지 돌보고 지원하고 있다"며 "할머니와 살고 있던 그 아이는 한여름에 옷이 없어 긴팔 옷을 잘라 꿰매 입을 정도로 어려운 상황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회원들과 함께 경제적으로 도움을 주는 것은 물론, 사춘기를 겪는 아이가 봉사활동을 통해 정서적 안정을 찾을 수 있도록 도왔다"며 "이후 그 아이는 학교에서 봉사상을 수상을 정도로 바르고 건강하게 자랐다"고 강조했다.

특히 11년이라는 세월 동안 마음이 맞는 엄마들끼리 지역 아이들을 돕다 보니 모금도 되고, 그만큼 도담도담에는 경제적인 여유도 생겨났다. 이를 통해 미혼모, 성폭력 피해 여성에게로 도움의 영역을 넓힐 수 있었다. 또 이 씨는 커뮤니티 운영에 그치지 않고 지난 2012년 사회적기업 `도담도담 맘스클럽`을 만들어 경력단절여성의 든든한 울타리가 돼 주고 있다. 카페와는 별도로 운영되는 이 기업은 한 명을 제외하곤 모두 아이가 있는 `엄마`이다. 때문에 근무시간이 탄력적이고, 직원들의 상황에 맞춰 격주로 주 4일 근무제로 운영된다.

이 씨는 "엄마들이 일하기 좋은 직장의 기준이 되는 회사를 만들고 싶다"며 "도담도담 카페 역시 지역의 어려운 상황에 처한 사람들에게 의지가 될 수 있는 카페가 되도록 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서지영 수습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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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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