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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참 공부력을 키워주는 구조화 학습법

2017-08-27기사 편집 2017-08-27 13:5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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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년에 맞게 아이의 학습력도 함께 자라야 한다. 부모의 입장에서는 시험 점수를 통해서만 학습력을 가늠해볼 뿐 마땅히 다른 방법이 없다. 하지만 시험점수만을 가지고 아이의 학습력을 판단해서는 안 된다. 시험점수만을 갖고 학습력을 판단하다 보니 점수가 안 나오면 학원을 바꾸고 과외를 붙이고, 또 다른 학원을 알아보고 그러다 보면 점점 아이를 학원과 과외로 '뺑뺑이' 돌리게 된다. 선생님이 풀어주는 문제풀이를 듣고 있으면 공부가 되는 것 같다. 많은 양의 문제를 반복해서 풀다 보면 일시적으로 점수는 올라가는 듯 보이기도 한다. 하지만 진정한 학습력, 참 공부력은 자라지 않는 경우가 많다.

참 공부력이란 지식을 '좋은 지식의 연결구조'로 정리정돈하여 기억하고 활용할 수 있는 능력이다. 선생님의 수업에서 듣고 배운 내용들을 서로 연결할 수 있어야 하고 그 연결구조가 자신만의 분류기준에 따라 체계적으로 이어질 때 비로소 그 내용들이 '자기 것'이 된다. 공부란 각 분야에서 '좋은 지식의 연결구조'를 쌓아가는 과정이라고도 할 수 있다. 쌓아가는 과정에서는 정리정돈이 중요하다. 정리정돈 되지 않은 채 쌓인 지식과 정보들은 기억하고 활용하기가 어렵다.

'공부는 결국 스스로 하는 것'이라는 말의 의미가 바로 여기에 있다. 이렇듯 스스로 하는 공부, 좋은 지식의 구조로 연결하는 과정, 정리정돈하는 과정이야 말로 참 공부력, 진정한 학습력을 키워준다. 떠먹여주는 공부가 아니라 '직접 생각하는 힘'을 키우는 과정이 필요한 것이다.

좋은 지식의 구조로 '연결'하기 위해서는 그 내용의 핵심이 무엇인지를 파악해야 한다. 이를 위해 '이 내용의 핵심은 무엇인가?'라는 초점을 가지고 묻고 묻는 습관을 훈련해야 한다. 그렇게 파악한 '핵심들'을 의미 있는 자신만의 키워드로 연결하려면 '직접 생각하는 과정'을 거쳐야 한다. 이런 연결을 위해 생각하는 과정에서 '힘', 즉 생각하는 힘, 공부하는 힘이 자란다. 공부에서 가장 의미 있는 '힘이 길러지는 지점'이 바로 여기에 있다.

참 공부력이란 바로 이 '힘'에서부터 나오는 것이다. 떠먹여주는 공부로는 이 힘을 기를 수가 없다. 이 힘을 기르기 위해서는 직접 생각해야 한다. '더 좋은 방법이 없을까?', '내용의 핵심은 뭐지?', '어떤 기준으로 연결해야 하지?' 생각에 생각을, 물음을 이어가는 마음의 힘이 있어야 하고 그 힘을 바탕으로 지식을 구조화할 때 참 공부력이 자라는 것이다.

요즘 모든 정보는 인터넷에 다 있다. 뭔가 궁금한 것이 있으면 인터넷으로 검색을 하면 된다. 스스로 생각하고 고민하는 것은 '오류'처럼 보인다.

아이들에게서도 이 같은 일이 일어나고 있다. 검색하면 웬만한 자료는 다 찾을 수 있고, 많은 문제집들은 이미 지식과 정보를 정리해서 아이들이 공부를 '잘' 할 수 있도록 다 준비해주고 있다. 요즘 웬만한 문제집들은 핵심어는 물론, 중요한 개념 분류 및 표시, 문제별 출제율까지 표시해 나온다.

하지만 배운다는 것은 지식의 본질을 자기 것으로 하고, 비판적인 시각으로 계속 의문을 제기하면서 파고들고, 퍼즐의 작은 조각들을 의미 있는 하나로 완성해 가는 것이다. 이 모든 것을 스스로 해결하려면 '직접' 해보는 것이 중요하다. 이렇게 직접, 지식을 자기 것으로 '소화'하는 과정을 '지식을 구조화 한다'고 표현할 수 있다.

구조화는 직접 할 수밖에 없다. 자신이 직접 구조화 하지 않은 지식은 아무리 정리가 잘 되어 있다 하더라도 '자기 것'이 되지 않기 때문이다. 문제집이 아무리 잘 정리되어 나오더라도, 문제집에 있는 내용들을 학생이 직접 분류하고, 분석하고, 생각하여 자기 것으로(이 사고의 과정이 구조화다.) 하지 않는 한 그 주제와 내용을 '꿰뚫었다'고 할 수 없다.

여기서 구조화는 단순한 '암기'가 아니다. 학생이 '인식의 주체'로서 직접 주어진 지식과 정보를 자신에게 의미 있는 자료로 체계화시키고 내재화 시키는 과정이다. 이렇게 지식이 구조화되어서 자기 것이 될 때 '공부'가 되고, 배움의 사태가 일어난다.

학생이 선생님의 설명을 듣는 것만으로 그 주제에 대해 통찰하게 되는 것도 아니다. 학생이 직접 찾고, 생각하고, 분류하는, 그리하여 지식을 자기 것으로 '꿰뚫어', '소화'할 수 있는 구조화 능력을 갖추어야 한다. 이종희 대전 공간별교육컨설팅연구소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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