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시대 사주당 이씨가 지은 `태교신기`에 나오는 글이다. "스승의 십 년 가르침이 어머니가 열 달 길러줌만 못하고, 어머니가 열 달 길러줌은 아버지가 하루 낳아줌 만 못하다." 자녀양육에 있어 첫 시작이 중요함을 일러주는 말일 것이다.

태교의 중요성은 이미 잘 알려져 있고 또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알프레드 토마티스 박사는 태아의 발달과정을 설명하면서 달팽이관은 태내에서 수정 후 4개월 반 만에 완전한 크기로 성장한다고 한다. 즉 태아는 임신 초기부터 소리와 음악자극에 반응하며 느끼고, 지각하고, 기억하고 경험을 통합한다는 것이다. 이 때 태아의 의식의 중추를 이루는 것은 귀다. 왜냐하면 신경체계는 귀가 들은 소리를 기록하고 기억하기 위해 활동함으로써 발달하기 시작하기 때문이다.

태아의 귀가 이렇게 일찍 발달해 있는 이유는 무엇일까? 토마티스 박사는 귀의 첫 번째 목표는 태아의 뇌의 성장을 돕는 것이라고 한다. 어머니의 목소리가 주는 심리적 안정감은 탯줄의 필요성만큼 중요하며 귀에 들려지는 소리는 일종의 뇌의 자양분이라고 한다.

그렇다면 태아에게 가장 바람직한 소리는 어떤 것일까? 어머니의 목소리다. 외부의 소리는 어머니의 배를 통과하여 양수를 지나 태아에게 전달되는 동안 줄어들지만 어머니의 목소리는 직접 성대를 울려 척추를 지나 골반에 전해지는 동안 증폭되어 전달된다. 실제로 태아는 어머니의 목소리를 듣기 위해 자신의 몸을 척추 뼈에 기대고 임신 말기가 되면 머리를 아래로 하여 어머니의 골반 뼈에 갖다 댄다고 한다. 이렇듯 태아는 뼈 전달 방식을 통해서 소리를 듣는다. 물론 언어를 알기 전이므로 메시지의 의미가 아니라 메시지에 담긴 감정이 전달되는 것이지만 최초의 듣기가 시작되는 것이다. 이 때 어머니의 좋은 감정은 태아의 듣고자 하는 욕망을 키우겠지만 부정적인 감정은 태아의 듣고자 하는 욕망을 꺾을 것이다. 그래서 티모시 길모어는 태내에서의 이러한 소통방식이 나중에 발달하는 대화기술, 언어습득, 학습능력, 특히 사회적응 등에 절대적인 영향을 끼친다고 한다.

그렇기에 태아에게 따뜻하고 재미있는 이야기들을 많이 들려주고 여기에 노래도 함께 불러주는 것이 좋은데 똑바로 선 자세나 앉은 자세에서 들려주는 것이 좋다. 그 때 성대에서 나는 소리가 골반에서 가장 큰 공명을 일으키기 때문이다. 물론 차선책으로는 오디오 음악을 들려주는 것도 좋다. 이상열 두뇌학습 컨설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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