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때 아프리카의 가난한 이들을 위해 구호품을 보내는 운동이 한창이었다. 의료용품부터 의류까지 전 세계 사람들이 인도주의적 차원에서 다양한 구호품을 보내주었다. 그 중 아직도 맨발로 걸어다는 사람들을 위해 신발을 적극적으로 지원했다. 아프리카를 도와야 한다는 캠페인과 함께 많은 구호품들이 아프리카에 전달되었다. 그러나 얼마 지나지 않아 아프리카에서 다른 운동이 일어났다.

"구호품은 그들을 더욱 더 가난하게 만듭니다. 신발보다는 신발을 만들며 일할 수 있는 공장이 필요합니다."

현재 문화예술 보조금의 구성을 보면 창작 지원이 절대적이며 일부 인건비 지원 및 대관료 지원 등으로 되어 있다. 대관료 지원도 엄밀히 이야기 하면 창작지원의 범주에 속한다 할 수 있다. 문예진흥기금이 생긴 1972년부터 현재까지 창작 지원 위주로 예술계에 지원 및 투자가 되어 왔다. 그 성과는 어떠한가? `실패`라고 단언할 수는 없지만 그렇다고 큰 성공을 했다고 볼 수도 없다. 그렇다면 이제는 지원금의 패러다임에 변화를 줬으면 한다. 문화예술소비시장 확대를 위한 지원을 해보는 것이다.

먼저, 티켓 리펀드를 제안하고 싶다. `1+1 티켓지원사업`의 장점과 단점을 보완한 형태로 구매한 티켓만큼의 돈을 돌려주는 것이다. 관객들은 보고 싶은 공연의 티켓을 인터파크, 전화예매, 현장구매 등 어떠한 형태로든 구매를 한다. 또한 정상가든 할인된 가격이든 상관없다. 공연 관람 후, 본인이 관람한 티켓을 갖고 지정된 곳에 가면 구매가액의 50%를 지원금으로 리펀드해주는 것이다. 단, 현금이 아닌 문화상품권으로 리펀드 해준다. 이는 문화상품권으로 다시 도서 구매 혹은 공연 관람 등으로 재사용 되어 문화예술소비시장 확대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기업이 예술에 관심을 갖고 후원을 유도하여 문화예술 소비를 촉진시키기 위해 만든 메세나 특별법이 있다. 그러나 현장에선 실효성이 크게 없다 보니 기업의 반응이 시큰둥하여 예술단체가 기업으로부터 후원을 받기 어려운 것이 현실이다. 그렇다면 기업의 적극적인 참여를 유도하기 위해 국가입찰제도(나라장터)에 예술기여도 점수를 넣어 보자. 여성기업우대(여성가족부), 벤처기업우대(중소기업청) 등처럼 문화체육관광부에 협조를 요청해 예술기여도 점수를 넣어보자는 것이다. 매출액 대비 일정금액을 `티켓구매` 또는 `예술단체후원`에 사용되었어야 입찰자격요건이 성립되는 것이다. 이는 기업과 예술단체의 후원협력관계를 자연스레 형성시켜주고 나아가 기업의 문화회식을 유도하여 문화예술소비 시장을 확대할 수 있는 힘이 될 것이다. 김소중 연극연출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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