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석문화대 창업보육센터와 함께하는 '힘내라 스타트업' ① (주)아이디어온

작지만 우수한 기술력으로 성장해가는 스타트업(신생창업) 기업들이 있다. 우리나라 경제가 고도화되기 위해선 실핏줄 같은 스타트업 기업들이 강소기업으로 발돋움해야 한다. 이에 백석문화대 창업보육센터(센터장 박현수 교수)와 함께 천안의 성장성 높은 스타트업 기업을 조명하는 `힘내라 스타트업` 시리즈를 4회에 걸쳐 매주 목요일 게재한다. 첫 회는 일상의 작은 불편을 사업화 아이디어로 옮겨 틈새시장을 공략하고 있는 (주)아이디어온(대표 한형두)을 소개한다.

"전구 교체 불편, 이제 `등가리`로 손쉽게 해결하세요."

천안시 동남구 청수14로 96에 위치한 백석문화대 창업보육센터의 입주기업인 (주)아이디어온은 2015년 12월 창업했다. 아이디어온의 주력 제품은 상품명 `등가리`. 등가리는 이름에서도 나타나듯 전구를 갈 때 사용하는 기구이다. 예전은 건축물 층고가 높지 않아 전구 교체가 간편했다. 요즘은 실내라도 층고가 높은 곳은 사다리를 사용해야만 전구를 갈 수 있다. 건축물 외부 조명은 사람 손이 닿기 어려운 곳에 설치돼 전구 교체가 난감하기도 하다.

아이디어온의 한형두(44·사진) 대표도 그런 불편을 직접 겪었다. 한 대표는 "층고가 높은 식당의 전구를 교체하느라 탁자 위에 의자 놓고 작업 하다가 떨어져 다쳤다"며 "힘들게 교체한 전구가 얼마 안가 고장나 다시 갈아야 해 애를 먹었다"고 말했다. 전기시설관리업에 몸 담으며 평소 발명을 좋아한 한 대표는 특기를 살려 불편을 해소할 방법 찾기에 골몰했다. 3D 프린터로 시제품을 만들어 충남아이디어창작대전에서 우수상도 수상했다. 여러 번의 시행착오를 거치며 설계안을 다듬어 지난 2월 `등가리`의 제품 양산에 성공했다.

등가리의 사용법은 간단하다. 길이 조절이 가능한 조립식 전용 장대에 전구를 끼워 넣는 등가리 홀더를 부착하면 된다. 등가리 홀더를 갈고자 하는 전구에 맞춰 화살표 방향으로 돌리면 전구가 등가리에 고정돼 빼낼 수 있다. 새 전구도 비슷한 방법으로 넣으면 된다. 등가리 홀더 안에는 실리콘이 부착돼 홀더의 직경보다 작은 전구면 3파장이나 LED와 상관없이 어떤 전구든 교체할 수 있다. 전기가 통하지 않는 플라스틱 재질로 만들어 작업자 안전도 담보한다. 홀더의 크기가 소형, 중형 두 가지로 출시된 등가리는 국내는 물론 중국과 미국에도 특허를 출원했다. 9월부터 일본 수출과 함께 미국 아마존에서도 판매 예정이다.

한 대표는 신제품으로 새로운 시장 개척도 준비중이다. 화재감지기 교체기 시장이다. 건축물 천정에 부착된 화재감지기의 교체 도구는 국내외 제품이 있지만 국산은 연기감지기 교체에만 사용할 수 있고 미국 제품은 사용 높이가 제한됐다. 한 대표는 "등가리의 제작 원리를 활용하면 기성 제품 보다 훨씬 낮은 가격에도 효용성 높은 화재감지기 교체기를 제작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한 대표는 스타트업 기업으로 시장에 뿌리 내리는 데에 백석문화대 창업보육센터의 각종 정보 제공, 전문가 초청 강연, 입주기업들 네트워킹이 큰 도움 되고 있다고 덧붙혔다. 윤평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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