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산시의 오랜 숙원사업이었던 문예회관 건립 사업에 경고등이 켜졌다. 시는 그동안 지지부진했던 문예회관 건립을 위해 국토부의 KTX지역경제거점형 투자선도지구 사업과 연계추진하려 했지만 이마저도 수포로 돌아가면서 향후 사업 장기화 등 난항이 우려된다.

시는 당초 533억원의 예산을 투입해 2020년 완공을 목표로 권곡근린공원내 부지 4만 6525㎡에 연면적 1만 180㎡, 지하 1층, 지상 3층의 규모로 990석의 대공연장과 330석의 소공연장, 연습실, 관리사무실, 부대시설을 갖춘 복합시설로 건립을 추진해 왔다. 시는 지난 2004년 건립타당성 용역을 시작으로 2009년 건립타당성 변경용역 지방중기재정계획 반영, 2010년 지방재정(중앙)투자심사 조건부 승인 후 추진에 급 물살을 타는 듯 했지만 2015년 설계 및 건설사업 관리용역이 일시 중지됐다. 이는 경기침체에 따른 세수감소와 전국체전 준비 등 예산 지원 우선 순위에 밀리면서 사업이 속도를 내지 못했던 것. 여기에 재원문제까지 겹치면서 사업은 제자리 걸음 수준을 면치 못했다.

이런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 시는 KTX지역경제거점형 투자선도지구 사업과 연계추진키로 했고 사업에 선정이 되면 그동안 잠정 중단됐던 사업이 한 층 탄력을 받을 것으로 기대했다. 하지만 기대와 달리 투자선도지구 사업 선정에서 아산시가 탈락하면서 문예회관 건립 사업에도 제동이 걸렸다.

현재로서는 차선책을 찾기기 쉽지 않은 상황이다. 사업을 자체 추진 하더라도 전체 533억원 중 490억 원에 달하는 예산을 시비로 충당해야 한다. 재원확보가 요원한 상황에서 연계 추진해 연차적 사업을 추진하려 했지만 이마저도 물거품이 되면서 위기를 맞고 있는 것. 중앙도서관 신축, 장애인체육관 건립 등 막대한 예산이 투입되는 굵직한 사업이 추진되고 있어 현재로써는 문예회관 건립을 위한 재원마련 대책이 요원한 상태다. 사업 추진 난항이 우려되는 이유다. 일각에선 사업이 축소되거나 취소되는 있는 것 아니냐는 우려의 시각도 적지 않다.

시 관계자는 "사업 선정이 안 돼 아쉬움은 있지만 그렇다고 추진을 안 할 수 없다"며 "관련 부서와의 협의는 물론 내년에 본예산을 편성해 기존 계획대로 사업을 진행해 나갈 수 있도록 다각적인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아산시 문예회관 건립사업은 지난해 기준 30%의 진행률에 그치고 있다. 황진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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