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건 마치 옛날 동화에 나오는 거인 나라와 소인 나라의 싸움과 같은 것이었다. 세계에서 덩치가 가장 큰 고래를 잡으려고 소인 같은 에스키모 사냥꾼 100명 가까이가 충돌했고 그들을 도우려고 수십 마리의 썰매개까지 충돌한 사냥이었다.

세계에서 덩치가 가장 큰 고래도 에스키모 사냥꾼들의 무리 사냥을 받고 어쩔 수 없었다.

에스키모들은 바다표범의 가죽으로 만든 보트들을 타고 연안 가까이까지 들어온 꼽추고래를 포위해 놓고 점점 포위망을 압축했다. 그리고 고래와의 거리가 30m 이내로 압축되자 작살을 던졌다. 세개의 작살이 고래의 등에 꽂혔는데 고래는 있는 힘을 다해 작살에 달린 줄을 당기는 보트들도 끌고 도망가려고 했다.

엄청난 힘이었다. 역시 바다의 제왕 고래였으며 고래는 쉽게 끌려오지 않았다.

그래서 에스키모들은 줄을 썰매개에게 연결시켜 함께 끌어올렸다. 그래서 바닷물이 붉게 물들었고 모래사장도 피에 물들었다.

그래서 그날 오후 거대한 고래는 모래사장 위로 질질 끌려 올라왔다.

에스키모 사냥꾼들의 고래의 무리사냥은 바다에 사는 고래까지 잡는 데 성공했다.

에스키모 사냥꾼들은 그렇게 해서 고래만 잡은 것도 아니었다. 고래를 잡으려고 바다를 포위했기 때문에 그 안에 들어가 있던 상어들과 바다코끼리들도 잡았다. 포위망에 들어가 우왕좌왕하던 상어 열서너마리도 작살에 찔려 잡혔고 해안 가까이에 있는 바위섬에 모여있던 바다코끼리 열 마리도 잡았다.

그 사냥에서 바다 연안에 있던 에스키모 마을 세 군데의 사냥꾼들이 참가했는데 그날 잡은 수확으로 세 개 마을 모두가 그 해 겨울 식량을 마련할 수 있었다.

그래도 에스키모 사냥꾼들은 산으로 올라가 캐리브 사냥을 했다. 역시 백명이 넘는 사냥꾼들이 무리사냥을 했는데 그 무리사냥에서는 산에 사는 인디언 사냥꾼들과 충돌이 있었다.

그 캐리브 사냥도 인디언사냥꾼들과 에스키모사냥꾼들이 사이좋게 협동을 했으면 성공했을 것이었는데 그게 되지 않았다.

본디 그들은 사이가 좋지 않았으며 협동을 하지 못했다. 특히 인디언들은 에스키모들을 날고기를 먹는 야만인들이라고 경멸하면서 함께 협동을 하지 않으려고 했다. 백인 사냥꾼들과는 협동을 해도 에스키모들과는 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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