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격적으로 야외활동이 증가하는 가을철, 쯔쯔가무시증 환자가 급증하는 것으로 나타나 건강관리에 주의가 요구된다.

22일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지난해 대전과 충남지역에서는 각각 307명, 1006명의 쯔쯔가무시증 환자가 발생한 것으로 집계됐다. 전국적으로는 1만 1105명의 환자가 발생했다.

이로 인해 대전·충남에서는 각각 1명의 사망자가 나왔다. 올해의 경우 현재까지 발생한 쯔쯔가무시증 환자는 대전 32명, 충남 84명이다.

쯔쯔가무시증의 특징은 9월부터 환자가 증가하기 시작해 10-11월에 최고조에 이른다는 점이다. 지난해 충남의 경우 9월 이전 적게는 두명에서 많게는 14명의 환자가 발생하다 9월 18명으로 증가하기 시작했다.

이후 10월에는 239명, 11월에는 646명의 쯔쯔가무시증 환자가 나왔다. 9월 이전 가장 많은 환자가 나온 4월(14명)과 비교해 봐도 10배 이상 많은 수치이다. 대전도 10월과 11월 239명과 646명의 환자가 발생, 연중 가장 많은 환자가 나온 것으로 파악됐다.

쯔쯔가무시증은 진드기티푸스, 덤불티푸스, 초원열, 잡목열 등으로 불리는 발열성 질환의 일종이다. 오리엔티아 쯔쯔가무시균에 의해 감염된 털진드기의 유충이 사람을 물면, 미생물이 인체 내로 들어가 혈액과 림프(액)을 통해 전신에 퍼져 발열과 혈관염을 유발하게 된다.

감염된 털진드기 유충에 물린 뒤 1-3주 후에 갑자기 시작되는 오한, 발열, 두통이 초기 증상이며 이어 기침이나 구토, 근육통, 복통 및 인후염 등이 동반된다. 특히 진드기에 물린 부위에 직경 5-20㎜ 정도의 가피(부스럼딱지)가 형성되는데 이는 쯔쯔가무시증 진단에 있어서 임상적으로 가장 중요한 소견이다.

쯔쯔가무시증은 치료를 받지 않더라도 2주 이상 고열이 지속되다가 서서히 회복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적절히 치료받지 않아 패혈성 쇼크, 호흡부전, 신부전, 의식저하 등 합병증으로 사망하는 경우도 보고된 바 있다.

유병연 건양대병원 가정의학과 교수는 "쯔쯔가무시증 증상이 나타나면 독시사이클린 등 항생제로 치료를 진행하는데, 치료 효과가 좋아서 항생제 투약 48시간 이내에 해열이 된다"며 "하지만 적절한 치료를 받지 못하면 2주 정도 발열이 지속되는 등 회복이 더딜 수 있다"고 말했다.박영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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