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진표 선생의 단어로 푸는 쉬운 영어] 한반도에서의 전쟁은 재앙이다.

북한의 `괌` 미사일 공격 엄포에 8월 위기설이 한층 힘을 얻고 있는 상황에서 미국의 트럼프 대통령마저 말 폭탄을 쏟아내고 있는 형국이다. 1976년 판문점 도끼만행 사건 이후 최대의 한반도 위기 상황이다. 한반도에서 우리의 의사와 상관없이 전쟁의 소용돌이에 휩쓸릴 가능성이 한층 증가했다.

전쟁은 승자도 패자도 없는 게임이지만 그렇다고 전쟁을 피하기만 해서는 냉엄한 국제사회에서 자기의 목소리를 내기는 쉽지 않다. 그러나 미국의 자국 영토 보호와 북한의 비이성적인 행동의 결과물이 한반도의 전쟁으로 귀결될 경우 피해는 고스란히 대한민국의 몫이 될 것이다. 오늘은 한반도를 둘러싼 현실 속에서 `전쟁`이나 `분쟁`에 관한 표현을 알아보도록 하겠다.

War는 6.25나 베트남 전쟁처럼 한 지역에서 2개국 이상이 장기간에 걸쳐서 치르는 무력을 사용한 분쟁 상태이다. 국내에서 치르는 내전을 civil war라고 하고 일반적인 국가 간의 전쟁을 war라고 한다. 우리가 흔히 말하는 줄다리기도 `tug-of-war`라고 하는데 이것은 물리력을 사용한 싸움이 아니라 그만큼 긴장감 넘치는 게임이라는 의미로 사용된 것이다.

Battle도 많이 사용하는 표현인데 war의 하위 개념이다. 전쟁이 발발하면 특정지역에서 일어나는 분쟁이나 무력을 사용한 충돌을 의미한다. 우리말로는 `전투`라는 의미가 가장 적합하다. He died in the Battle of Young-San Field at the age of 22. `그는 22살에 용산 전투에서 사망했다.`

Fight는 국가간의 전쟁이나 전투가 아닌 두 집단이나 개인 간의 물리적인 충돌이다. 우리가 응원문구로 `fighting`을 많이 사용하는데 사실은 아주 호전적인 내용을 내포하고 있어서 원어민들에게 사용하기에는 적합하지 않다. They started the fight like forty. `그들은 맹렬한 기세로 싸우기 시작했다.`

북한의 재래식 무기도 사정거리가 서울까지 된다는 것을 이유로 세종시 행정수도 확정 화가 다시 힘을 얻고 있다. 전쟁이 일어나면 적어도 상황실 역할을 할 공공기관이 남부지역에 배치되어야 한다는 논리다. 흥미로운 것은 어학원이나 영어학원의 미국 시민권을 가진 영어 강사들은 전혀 전쟁의 공포를 느끼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항상 전쟁의 위험 속에서 살아야만 하는 우리 국민이 어느덧 전쟁의 공포에 내성이 생긴 것 같이 대한민국에 거주하는 외국인들도 우리처럼 내성이 생긴 것 같아 씁쓸함을 지울 수 없다.

-세종시 청담어학원, 에이프릴어학원 대표원장

<저작권자ⓒ대전일보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저작권자 © 대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