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일 영동군 황간면 노근리평화공원을 찾은 사진작가들이 활작 핀 연꽃을 촬영하고 있는 모습.  사진=영동군 제공.
지난 20일 영동군 황간면 노근리평화공원을 찾은 사진작가들이 활작 핀 연꽃을 촬영하고 있는 모습. 사진=영동군 제공.
[영동]영동군 노근리평화공원 곳곳에 다양한 종류의 연꽃이 만개하면서 장관을 이루고 있다.

평화공원을 운영 관리하는 (사)노근리국제평화재단은 지난해 말부터 1억 1000만 원의 예산을 들여 `사계절 꽃피는 정원` 조성 사업을 추진해 왔다.

그동안 어둡게만 비친 추모의 이미지에서 탈피해 역사의 아픔을 승화해 사랑과 평화의 공간으로 변모하려고 많은 정성을 쏟고 있다.

첫 결실로 공원 곳곳에 조성해 놓은 약 1만㎡ 규모의 연못에 형형색색의 연꽃이 화려함을 자랑하고 있다.

특히 대왕 연꽃으로 불리는 빅토리아 연꽃은 수많은 연꽃 동호인들과 사진 동호인들을 불러 모으고 있다.

60여 년 전의 아픔을 딛고 화해와 사랑으로 피어난 꽃들은 사람들의 마음을 치유하고 평화의 기쁨이 무엇인지 되새기게 하는 역할도 담당한다.

평화재단은 연꽃 개화 절정 시기에 맞춰 `연꽃 마을`, `(사)한국디지털사진가협회 영동지부회` 등과 힘을 합쳐 지난 19일 개막식을 시작으로 `연꽃사진 전시회`, `연꽃 및 수생식물전시회` 등을 개최하고 있다.

정원과 연못을 힐링공간으로 만들고 하천 주변에는 금계국과 꽃잔디, 코스모스를 심어 봄에서 가을까지 낭만 가득한 공간으로 꾸미고자 기초작업을 진행중이다.

이러한 노력에 힘입어 연꽃 정원에서는 일반 연못에서는 볼 수 없는 다양한 수종의 수생 연꽃이 다채롭게 개화해 풍성한 볼거리를 제공하고 있다.

평화재단은 다양한 수생식물을 관찰하고 수준 높은 사진작품을 둘러볼 기회는 오는 31일까지 이어지며 전국의 사진작가, 연꽃 애호가 등 수많은 동호인들이 이곳을 찾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를 통해 공원 방문객이 증대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으며 이는 결과적으로 `노근리 사건`을 널리 알리는데도 긍정적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평화재단 관계자는 "노근리평화공원은 단순히 추모의 공간이 아니라 풍성한 볼거리를 감상하며 인권과 평화의 소중함을 돌아볼 수 있다"며 "늦여름 화려한 연꽃과 함께 즐거운 힐링의 시간을 가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노근리평화공원은 한국전쟁 초기 이 지역에서 미군의 무차별 폭격으로 희생한 피란민들을 추모하기 위해 2011년 국비 191억 원을 들여 조성했으며, 평화와 인권을 상징하는 성지로 자리매김하고 있다.손동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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