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도시건설청이 지난 5월 발표한 중앙공원 공간계획(안)
행복도시건설청이 지난 5월 발표한 중앙공원 공간계획(안)
세종시 장남평야에 조성 예정인 중앙공원 2단계 개발사업이 멸종위기종인 금개구리 서식지를 둘러싼 논쟁으로 2년 이상 지연되고 있다.

특히 사업을 주관하는 행복도시건설청이 시민단체와 환경단체의 눈치를 보며 우물쭈물 결정을 내리지 못하는 사이 시민사회의 갈등만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행복청은 지난 5월 18일 중앙공원 2단계 개발지역 88만 7000㎡를 시민이용과 금개구리 서식지보호 등 자연생태환경을 고려해 조성하는 종합 검토안을 발표했다.

이 검토안은 중앙공원 2단계 사업지를 △이벤트 정원 등 도시연계구역 29만 4000㎡ △자연미술공원 7만 7000㎡ △경관 숲 20만 7000㎡ △축제정원 7만 7000㎡ △수질정화연못 11만 8000㎡ △참여정원 2만 2000㎡ △공생의 들 21만㎡ 등 7개 구역으로 나눠 개발한다는 내용이다.

행복청은 이 안을 토대로 5월 중순까지 세종시, LH세종특별본부, 시민단체와 환경단체 등 각계 의견을 수렴해 올 상반기 최종안을 내놓을 예정이었지만 아직도 결정을 내리지 못하고 있다. 행복청은 기본설계가 끝나고 최종안을 발표한 뒤 환경영향평가, 실시설계를 거쳐 내년 하반기 착공해 2020년 사업을 마무리할 방침이다.

이에 대해 지역환경단체는 중앙공원 2단계 개발이 금개구리 서식에 적합하도록 논 면적을 최대한 유지해야 한다는 입장인 반면 세종지역 아파트 입주자 대표로 구성된 입주자대표협의회는 금개구리 서식지를 이전하고 시민들이 이용할 수 있는 이용형 공원으로 조성해야 한다는 주장을 펴고 있다.

세종생태도시시민협의회 관계자는 "중앙공원 2단계 개발은 보존형 공원으로 조성하려 했던 기본 원칙에 따라 금개구리 서식지를 염두에 둔 개발계획이 마련돼야 하는데 행복청의 종합검토안은 상당히 왜곡돼 있다"며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다.

세종지역 아파트 입주자대표로 구성된 입주자대표협의회 관계자는 "금개구리 서식지를 이전하고 이용형 공원으로 조성하지 않을 경우 계속 시민들과 싸울 수 밖에 없다"면서 "행복청이 시민들의 뜻과 배치되는 최종 결정을 하면 당장 집회에 나설 수 밖에 없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행복청은 "5월 발표한 안을 토대로 기본 설계를 하고 있고, 빠른 시일내 최종안을 결정하려고 한다"면서 "5월 발표한 안은 그림일 뿐이고 관련 법령, 물이용 계획 등을 면밀히 살펴봐야 한다"고 말했다. 은현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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