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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지역보다 늦은 출발…장기적 로드맵 완성해야

2017-08-20기사 편집 2017-08-20 17:05:35

대전일보 > 기획 > 전국순환도로를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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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순환도로를가다] ⑤ 대전 순환도로 타지에서 길을 찾다

첨부사진1대전시개발위원회 이건선 부회장이 제안한 새로운 대전시 외곽순환고속도로 노선안.
대전지역의 교통혼잡은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다. 시내 일부 주요도로 통행속도는 출퇴근 시간대에 시속 20㎞를 넘지 못한다. 이러한 도심 교통난은 단순한 통행시간 지체로 인한 교통 불편 뿐만 아니라 소음과 비산먼지, 배기가스 발생 등 환경문제와 교통사고 발생 등으로 인한 사회적 비용과 문제를 발생시킨다. 차량운행비용, 통행시간비용, 교통사고비용, 환경비용 등 교통혼잡비용으로 시가 부담하는 비용은 연간 1조 3000억 원에 이른다. 교통혼잡비용을 줄이기 위한 도로망 정비가 무엇보다 시급한 실정이다. 앞서 대전과 규모가 비슷한 광역시인 대구와 광주, 일반시지만 인접한 청주의 순환도로 사례를 살펴봤다. 대전의 교통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이들 도시로부터 배워야 할 점이 있는지 짚어보고 대전이 갈 길을 모색해 본다.



◇타 도시처럼 광역교통망 구축해야 = 대전의 도로망은 비교적 계획적으로 개설됐다. 내·외부에 순환도로 및 외곽을 원형으로 회전하는 고속도로가 있어 교통여건이 타 도시에 비해 좋다. 그러나 간선도로들이 기능을 제대로 하지 못한다. 가장 큰 원인은 도로망의 단절이다.

대전은 C1(서부순환축·둔산 및 도안 신도시 지역을 순환하는 노선)과 C2(동부순환축·원도심 지역을 순환하는 노선), C3(외곽순환축·시가화지역 외곽을 순환하는 외곽순환노선), C4(고속순환축·경부고속도로-호남고속도로-남부순환고속도로를 연결하는 고속순환노선) 등 4개 축으로 순환도로망을 구성하고 있다. 그러나 C3는 정림중-버드내교 구간(2.4㎞), 산성동-대사동 구간(4.81㎞), 비래동-와동 구간(8.9㎞), 유성대로-화산교 구간(3.2㎞), 사정교-한밭대교 구간(7.54㎞) 등 절반에 가까운 27㎞ 구간이 단절된 상태다. 이중 정림중-버드내교 도로구간만 겨우 예비타당성 조사 대상사업으로 선정됐고 나머지 구간은 언제 추진될 지 미지수다. 외곽순환도로 역할을 하는 C4망이 숨통을 틔워줘야 하지만 그나마 용량이 포화상태에 이르고 있다.

경부고속도로와 호남고속도로를 끼고 있던 대전은 남부순환고속도로가 개통된 2000년 이후 대구나 광주에는 없는 순환형 고속도로망을 갖출 수 있었다. '자동차 친화도시'로 불릴 만큼 도로사정이 좋았지만 차량대수가 꾸준히 늘고 도시가 성장하면서 고속순환망의 기능이 약화됐다.

그 사이 다른 도시들은 광역순환도로망에서 대전을 앞지르기 시작했다. 광주시는 도시외곽을 도는 광역교통망인 3순환선을 추진 중이다. 5단계 순환고속도로 구간 중 2곳이 개통됐고 1곳이 2022년말 완공될 예정이다. 대구시는 4차순환도로는 2020년 완공된다.

대전시는 앞으로 세종, 충남, 충북을 잇는 충청권 광역경제권의 거점 역할을 맡을 가능성이 크다. 경제, 사회, 의료, 교육, 문화 서비스가 충청권에 고루 공급해야 할 중핵도시 대전의 내부순환도로 단절과 광역권 순환도로의 부재는 앞으로 신행정수도 광역생활권 형성을 저해하는 요소로 작용한다.

새로운 순환망이 절실하지만 문제는 재원이다. 고창담양고속도로와 국가지원지방도 49호선을 활용해 순환망을 구축하고 있는 광주처럼 기존도로에 선을 이어가는 방안을 고려해 볼만 하다. 청주시처럼 전액 국비로 건설되는 국도대체우회도로도 광역교통망을 구축하는 방안도 검토해야 한다.



◇커지는 신행정수도권, 새 고속도로 필요성 = 대전시는 세종에서 충남으로 이어지는 1번 국도, 571번 지방도, 향후 건설 예정인 세종시 순환도로 구간 등을 엮어 대전시와 세종시, 충남·북(공주시 외 7개 시·군)을 환상형으로 연결하는 고속국도망 추진을 검토한 바 있다. 국토교통부는 올해초 발표한 대도시권 광역교통기본계획에서 대전시 광역교통정책 추진 현황으로 '지역간 연계를 위한 방사형 간선도로망 및 도심교통혼잡 완화를 위한 고속국도 순환망 체계 구축'을 거론했다. 재원 확보 측면에서도 현실적인 방안이다.

그러나 도시 발전이라는 측면까지 고려한다면 보다 진전된 해법이 없는지도 살펴볼 필요가 있다. 이건선 대전시개발위원회 부회장은 현재 대전시내를 관통하고 있는 경부고속도로, 호남고속도로, 남부순환도로를 외곽으로 이전하고 현재 도심관통고속도로를 대전도심순환도로로 6차 차선으로 확장해 사용하자는 주장을 내놨다.

경부선은 현도-갈전동-이현동-효평-추동-주산동-신상동-부산 등으로 대전 시가화 지역 뒤로 물리자는 얘기다. 호남선은 현도-금탄동-달전리-금천리-용담리JC-반포송곡리-온천리-세동-계룡IC-광주, 남부순환도로는 계룡IC-원정동-매노동-신대리(복수면)-정생동-금동-상서동-삼괴동JC-낭월동-세천동-신상동JC 등으로 이어지도록 한다.

완전히 새로운 도로를 놓아야 한다는 면에서 재원이 큰 걸림돌이겠지만 그린벨트 외곽지역으로 이전 건설하게 되면 사업비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토지수용비 부담은 적을 수도 있다. 기존 고속도로를 순환도로로만 사용하게 되면 통과 차량을 도심서 크게 우회하도록 할 수 있다. 도시에 볼 일이 있어 진입하는 목적 차량과 분리돼 도심 병목현상을 줄일 수 있어 유류와 시간 비용 낭비를 피하고 대기오염 등 부작용도 줄일 수 있다. 여기에 도심순환 고속도로 축에 국도형 IC 20개소를 연결하면 도심과 도시농촌간, 구도심과 신도심간 균형 발전도 도모할 수 있다는 주장이다.

2022년 3차우회도로(국도대체우회도로) 완공을 눈앞에 둔 청주시가 처음 공사를 시작한 건 2001년이다. 대구시는 1997년 도시간선도로 입체화 기본계획을 세운 이후 23년이 지난 2022년에야 4차 순환도로가 완성된다. 도로사업이 얼마나 장기적 관점에서 다뤄져야 하는지 알 수 있는 사례다. 대전시 차량은 빠르게 늘고 있고 신행정수도 광역경제권의 건설도 더욱 속도를 낼 전망이다. 대전시 미래에 맞는 도로정책 방향 설정이 필요한 때다. 이용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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