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은 20일 "강한 군대를 만들라는 국방개혁은 더 지체할 수 없는 국민의 명령"이라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 국방부 청사에서 열린 합참의장 이·취임식에 참석 "국방개혁의 목표는 첫째 싸워서 이기는 군대, 둘째 애국심과 사기가 충만한 군대, 셋째 국민으로부터 신뢰받는 군대로 거듭나는 것"이라며 이 같이 천명했다. 현직 대통령이 합참의장 이·취임식에 모습을 보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군에 대한 각별한 애정과 관심을 표현한 것으로 풀이된다.

문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장경두 신임 합참의장에게 확고한 군사대비 태세를 당부하고, 북한 핵·미사일 대응능력 강화와 전시작전 통제권 조기 환수를 위해 진력을 다해줄 것을 당부했다.

문 대통령은 군 통수권자로서 국방개혁을 적극적으로 뒷받침할 것임을 거듭 강조하면서 "북한 핵과 미사일에 대한 대응전력과 자주국방능력을 강화하기 위해 대통령이 행사할 수 있는 책임과 권한을 다하겠다"며 "3축 체계를 조기 구축하고 전시작전권 환수를 준비하는 군의 노력에도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약속했다.

또 군의 적극적인 호응 여부에 따라 국방개혁의 성패가 달려 있다는 점을 강조하며, 군이 국방개혁의 주체가 되야 한다는 당부도 잊지 않았다.

이어 문 대통령은 "국방은 국가 존립의 기초이자 국민 생존의 기반으로 어느 한순간도 빈틈이 있어선 안 된다"며 "나와 우리 장병 여러분이 혼연일체가 돼 강한 대한민국, 평화로운 대한민국의 기틀을 세우자"고 호소했다.

40여 년간의 군 생활을 마치고 전역하는 이순진 전 합참의장에겐 보국훈장 통일장을 수여하며, 부인과 함께 캐나다에 사는 딸을 보고 올 수 있도록 항공권을 깜짝 선물하기도 했다. 42년간 군 생활을 하면서 45회의 이사와 부부동반 해외여행이 전무했다는 얘기를 전해들은 문 대통령이 이들 부부의 노고를 치하하고 배려하는 의미의 선물로 풀이된다.

박수현 청와대 대변인은 문 대통령의 첫 합참의장 이취임식 참석에 대해 "지난 광복절 축사에서 말씀하신 `독립유공자와 참전유공자에 대한 예우를 강화하겠다`는 것과 일맥상통하는 것"이라며 "평생을 국가에 헌신하고 명예롭게 제대하는 군인에 대한 예우와 묵묵히 나라에 헌신하고 있는 장병들의 노고를 제대로 알려 국민께 박수를 받게 하고자 함"이라고 설명했다.

서울=송충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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