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충제 달걀` 파문으로 전국 학교 급식에 달걀 사용이 중단되면서 지역 학교 영양사들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2학기 개학과 함께 학생들에게 제공될 급식 식단표를 구성했지만, 달걀 사용이 전면 금지되면서 이를 대신할만한 대체 메뉴를 찾아야만 하기 때문이다.

17일 대전시교육청 등에 따르면 지난 16일까지 74개교의 중·고등학교가 여름방학을 마치고 2학기 수업에 돌입했다. 18일과 오는 21일 대부분의 중·고등학교가 개학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해당학교의 영양사들도 학사 일정에 맞는 급식 식단표를 편성한 상황.

하지만 지난 16일 `학교급식 달걀사용 중단` 결정이 내려지면서 각 학교 영양사들은 달걀을 제외하고 다른 메뉴의 식단표를 짜야하는 등 분주한 모습이다.

대부분의 영양사들은 납품업체와의 협의를 통해 달걀이 들어간 메뉴를 없애거나 대체 식품 찾기에 나서고 있는 상황이다.

구봉고 홍채원 영양사는 "전날 달걀 사용금지에 방침이 내려오면서 계란국을 콩나물국으로 대체한 상황"이라며 "업체와 협의를 통해 달걀납품을 취소했고, 식단표를 변경한다는 교장선생님의 결제를 받았다"고 말했다.

그는 "앞으로 빵과 마요네즈, 각종 소스 등 달걀이 성분으로 들어간 것들도 고민일 것"이라며 "당분간은 괜찮겠지만 앞으로 이 사태가 계속된다면 급식 대란이 올 수도 있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다른 학교의 상황도 마찬가지다.

관저고 영양사 A 씨는 "지난해부터 AI(조류인플루엔자)로 달걀 수급이 불안정했다. 달걀이 학생들의 선호도가 높은 음식이라 급식표를 재편성하는 데 큰 고민이다"며 "달걀을 대체해 두부와 나물, 김치볶음 등으로 반찬을 변경했다"고 말했다.

그는 "무엇보다 학생들이 좋아하는 메뉴로 꼽히는 달걀요리가 언제까지 식판 위에서 자취를 감출지 몰라 학생들의 불만도 걱정거리"라며 "달걀에 있는 단백질을 육류나 콩, 두부로 대체할 수는 있지만 이것도 한계는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시교육청은 지난 16일 각급 학교에 공문을 보내 안전한 학교급식 제공을 위해 당분간 달걀 사용 중단을 긴급지시했다.

이호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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