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지역 한 산란계 농장에서 생산된 달걀에서 살충제 성분이 검출돼 해당 농장의 달걀이 전량 폐기 조치됐다.

17일 시에 따르면, 유성구 산란계 농장 대전농장에서 출하한 달걀에 살충제나 항생물질이 들어있는지 검사한 결과, 에톡사졸(Etoxazol)이 0.01㎎ 검출됐다.

에톡사졸은 충해를 입히는 응애를 제거하기 위해 농약으로 주로 농작물에 쓰인다. 해당 농장주는 계사 주변 작물과 잡초에 에톡사졸계열 농약을 사용했다고 주장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시는 정확한 잔류원인을 파악하기 위해 보건환경연구원 동물위생시험소의 전문가가 현장을 방문하고 판매·유통된 경로를 파악 중이다.

식품의약품안전처의 `식품의 농약 잔류허용기준`에는 고추, 도라지, 딸기 등 작물 16종이 명시돼 있지만 닭고기나 달걀에 잔류를 허용하지 않아 `불검출`돼야 하는 살충제다. 식약처는 에톡사졸의 하루섭취허용량을 0.04㎎/㎏으로 보고 있다. 체중 70㎏ 성인은 2.8㎎인 셈이다.

`살충제 달걀` 파동의 주범인 피프로닐(Fipronil)보다 독성은 약하지만 장기간 노출되면 간 기능을 저하시킬 수 있는 성분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시는 15일부터 출하 금지된 해당 농장의 달걀 1만3000개를 전량 폐기하는 한편 출하금지 조치를 연장하고 이미 시중에 풀린 달걀도 회수·폐기 조치에 들어갔다. 이 농장은 주로 유성시장 한 업체에 주로 달걀을 공급해 왔다.

해당 농장에서 생산된 달걀은 표면에 `06대전`으로 표식돼 있다. 시는 해당 달걀을 발견할 경우 구입처에 반품하고, 유성구청이나 대전시청으로 신고해 줄 것을 당부했다.

시 관계자는 "2주 간격으로 해당농장의 달걀 검사를 실시해 연속 2회 음성으로 판정될 때까지 달걀 출하를 금지 시킬 계획이며 재발 방지를 위해 농장 환경 및 농장주의 의식 개선을 위해 지속적인 지도 점검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용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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