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드기에 물려 감염되는 `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후군`(SFTS) 환자가 예년에 비해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나 건강관리에 주의가 요구된다.

17일 질병관리본부 등에 따르면 현재까지 대전 1명·충남 16명 등 지역 내에서 총 17명 SFTS 환자가 발생, 이중 5명이 사망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에 앞서 지난달 충남에서는 SFTS 감염 판정을 받은 80대 여성 환자가 병원에서 치료를 받던 중 급성 호흡곤란으로 사망한 바 있다.

특히 지난해와 비교해보면 SFTS로 인한 사망자가 급격하게 증가한 사실을 확인할 수 있다. 지난해의 경우 대전 2명, 충남 9명 등 총 11명의 SFTS 환자가 발생했지만 사망자는 1명에 그쳤다.

게다가 SFTS환자 증가 현상은 전국에서도 나타나고 있다. 지난 5일까지 총 96명의 환자가 발생했는데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1.4% 증가한 수치이며, 사망자 또한 늘고 있는 상황이다.

질병관리본부 관계자는 "현재까지 접수된 SFTS 관련 신고가 1000건 이상인 데다가 지난해와 비교해 모든 지표가 증가하고 있다"며 "진드기 개체수 증가나 날씨 등 다양한 요인 때문인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고 말했다.

작은소참진드기에 물려 감염되는 것으로 추정되는 SFTS는 지난 2013년 5월 국내에서 첫 사례가 확인된 이후 우리나라 전역에 걸쳐서 발생하고 있다. 환자들의 평균연령은 69세로 고령층이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으며 5-10월까지 환자가 발생한다.

바이러스 노출에서 증상이 나타날 때까지의 잠복기는 6-16일로 알려져 있으며 38-40도의 고열이 3-10일 지속되거나 혈소판 및 백혈구 감소, 구토 등 증상이 나타난다. 증상 발생 5일 후에는 림프절이 커져 1-2주 지속되기도 하는데 다발성장기부전이나 신경학적 증상 및 혼수 등이 나타나기도 한다.

천신혜 충남대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 SFTS에 대한 항바이러스제가 아직 개발되지 않았기 때문에 치료는 수혈, 신대체요법 등 장기부전 대한 보존요법만 가능하다"며 "야외활동 시 진드기에 물리지 않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박영문 기자

<저작권자ⓒ대전일보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저작권자 © 대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