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줄읽기

◇종횡무진 밥상견문록(윤덕노 지음)=음식과 요리는 한 시대와 사회의 가치관과 정서, 생활양식이 투영된 문화의 총체이다. 같은 재료라 하더라도 다루고 조리하는 방식에는 각 나라의 문화적 개성이 드러난다. 뿐만 아니라 세 나라는 서로의 음식을 받아들이는 과정에서 새로운 해석을 추가하여 전혀 다른 음식을 만들어내기도 했다. 이 책은 음식과 요리를 중심으로 두고 한국, 중국, 일본 세 나라에서 벌어진 역사적 사건과 구전으로 이어지는 민담, 옛 문헌자료와 인문학의 상상력을 넘나들며 흥미롭고 특별한 문화사를 우리에게 들려준다. 한국과 중국, 일본은 쌀과 유교라는 굵직한 공통분모를 유지하면서도 한편으로는 각자의 고유한 문화적 내력을 쌓아왔다. 이 책을 통해 세 나라의 문화적 기질과 특색이 음식과 요리에 어떻게 반영되고 발달해왔는지 살펴보자. 깊은나무·1만5000원·320쪽

◇한 권으로 읽는 일제강점실록(박영규 지음)=1996년 첫 출간된 `한 권으로 읽는 조선왕조실록`은 지난 20년 동안 200만 부 이상 판매됐다. 작가 박영규는 고구려, 백제, 신라, 고려에 이르는 우리 역사를 `한 권으로 읽는 실록` 시리즈로 정리해왔고 작가가 그 동안 다루지 않았던 마지막 시기, 바로 일제강점기를 정리함으로써 22년간의 집필을 마무리 짓는다. 우리는 조선과 고려, 고대와 현대사에는 많은 관심을 기울이면서 정작 근대를 맞이하게 된 일제강점기에 대해선 그리 많이 알지 못한다. 그러나 최근 이 시대를 다룬 영화들의 흥행에서 보듯 일제강점기는 요즘 새로운 관심의 대상으로 떠오르고 있다, 이 책은 우리에게 잘 알려지지 않았던 일제강점기 시대의 주요 사건들을 10년 단위로 정리하여 전체적인 시대의 흐름과 새로운 이야기거리를 던져준다. 웅진지식하우스·1만8000원·368쪽

◇전쟁에서 살아남기-우리가 몰랐던 신기한 전쟁의 과학(메리로치 지음)=전쟁의 과학이라고 하면 우리는 핵폭탄이나 스텔스 전투기같은 최첨단 무기를 떠올리기 마련이다. 즉 사람을 죽이는 비정한 과학을 생각한다. 하지만 이 책의 작가 관심은 정반대다. 이 책에는 사실상 무기라고 할 만한 것이 하나도 나오지 않는다. 작가는 총알과 폭탄으로부터 그 밖의 다양한 위협으로부터 전쟁터의 인간을 보호하기 위해 노력하는 과학자들이 이 책의 주인공들이다. 전쟁터의 인간이란 대개 군인이다. 그래서 작가는 미 해병대와 미군 네이틱 연구소와 핵잠수함까지 미국의 과학자와 병사들의 얘기를 듣는다. 전쟁터에서 병사들이 겪는 고충은 매우 다양하다. 이 모든 주제들에서 이 책은 어이가 없어서 절로 웃음이 나는 것처럼 천진난만하게 우리의 선입견과 경계심을 무너뜨린다. 열린책들·1만6000원·352면

◇지혜의 정원(이용범 지음)="나를 행복하게 해 주는 방법은 무엇일까?" 고대부터 현대에 이르기까지 수천 년 동안 쌓인 동서양 지혜의 말들과 실제 벌어졌던 의미있는 일화들 중 `나 자신을 발견하고 진정한 행복에 이르는 길`을 깨닫게 해 주는 이야기 53편이 담겼다. 삶에서 행복감을 느끼고 싶은 모든 이들에게 행복감에 대한 질문은 매우 중요하다. 누구나 알고 싶어 하면서도 쉽게 답을 내리기 어려운 이 질문에 대한 고민은 어제오늘 일이 아니다. 기원전 그리스의 고대 철학자들도 `행복`은 중요한 논쟁의 화두로 삼았다. 철학자 에피쿠로스는 자기 집 정원으로 사람들을 불러 모아 대화로서 지혜를 나눴다. 에피쿠로스의 정원에서 수많은 이야기가 오갔던 것처럼 그 뒤로도 지혜의 이야기들은 입에서 입을 통해 끊임없이 축척돼 갔다. 이 책은 지혜의 이야기들과 함께 이야기를 읽고 깊이 생각해볼 만한 아포리즘도 새겨 넣었다. 도어즈·1만3000원·240쪽

◇전쟁의 경제학(권오상 지음)=이 책은 군사경제학 3부작의 두 번째 책으로 전쟁을 경제적·수학적 관점에서 다룬다. 크게 보아 두 가지의 관점을 제시하고 있는데 하나는 게임이론으로 전쟁을 분석하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보급, 병참, 군수의 관점으로 전쟁을 바라보는 것이다. 전쟁에서 경제는 얼마나 중요한가? 전쟁은 경제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가? 어떻게 하면 전쟁을 피할 수 있고, 피지 못해 전쟁을 치러야 한다면 불확실성 하에서 어떻게 싸워야 할가? 최근 북한의 연이은 도발로 인해 `전쟁 위기설`이 난무하고 있는 지금, 이러한 질문들은 우리가 한 번쯤 생각해봐야 하는 질문들이다. 이 책은 이러한 질문들을 던지면서 역사적 사례와 경제이론 및 게임이론 그리고 핵전쟁의 전략 등을 통해 전쟁의 불확실성을 헤쳐나갈 수 있는 방법을 제시해준다. 플래닛 미디어·1만8000원·32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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