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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론만으로 범죄현장 뛰어는 예비 투캅스 '청년경찰'

2017-08-17기사 편집 2017-08-17 16:0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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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리뷰]

첨부사진1청년경찰
믿을 것이라곤 전공서적과 젊음뿐인 두 명의 경찰대학 학생이 눈앞에서 목격한 납치 사건을 직접 수사하게 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영화 '청년경찰'은 혈기왕성한 청춘들의 뜨거운 열정과 거침없는 패기를 유쾌하게 담았다.

영화 '스물'에 이어 유쾌한 캐릭터로 돌아온 강하늘의 섬세한 연기는 영화 내내 웃음을 안긴다. 강하늘의 자연스런 대사 받아치기와 표정 연기는 지루할 틈을 주지 않고 몸을 들썩이게 만든다. 박서준 역시 강하늘과 이물감 없는 연기를 펼치며 첫 주연 연기를 무리 없이 소화했다.

학교에서 잠시 외출을 나온 경찰대생 '기준'(박서준)과 '희열'(강하늘)은 밤거리에서 우연히 납치 사건을 목격하게 되고, 사건의 유일한 목격자가 된다. 발빠르게 범인을 뒤쫓고, 신고도 하지만 복잡한 절차와 증거 부족이라는 현실적인 벽에 부딪히게 된 이들이 마침내 학교에서 배운 전공 지식을 바탕으로 직접 수사에 들어간다.

학교에서 배운 대로 납치 범죄에서 피해자가 살해될 확률이 가장 높은 시간인 '크리티컬 아워'(Critical Hour)를 기준으로 두고 빠르게 움직이는 기준과 희열은 수사의 세 가지 방법, '현장, 물품, 피해자' 중심의 수사를 펼친다. 이들 나름대로의 사건 분석이 수사에 진전을 가져올 때 스토리에 대한 흥미는 배가되고, 정말 이들이 납치 사건의 전말을 밝힐 수 있을지에 대한 몰입도 역시 고조된다. 허나 모든 이론이 실전에 적용되지는 않는 법. 상상보다 훨씬 더 위험한 이들과 마주하게 되는 기준과 희열의 위기 상황은 때로는 웃음을 자아내며, 때로는 손에 땀을 쥐게 하는 긴장감을 형성하며 관객들의 이목을 집중시킨다.

수사에 임하고 있는 기준과 희열이 아직 경찰이 아닌, '경찰대학의 학생'이라는 점을 계속해서 상기시키며 영화는 극적인 재미를 더한다. 이들은 수사에 임할 때 퇴학을 우려해야 하고, 범인을 제압할 장비도 없고, 결정적인 순간에 진짜 경찰의 도움이 필요한 상황을 마주하게 되는 등 한계에 부딪힌다. 둘이 마주하게 되는 이러한 딜레마는 여타 수사극에서 쉽게 볼 수 없었던 것으로, 오랜 기간 다양하게 변주해온 경찰 영화 계보에 새로운 패러다임으로 잇고 있다.

이들이 왜 직접 수사를 할 수밖에 없는지를 보여주는 장면은 현실이 따라주지 않는다는 점에서 어쩔 수 없는 선택이라는 점을 보여줘 공감을 사는 한편, 인력 부족을 겪고 있는 경찰 조직의 답답함을 십분 드러낸다.

그러나 영화는 후반부에 스토리를 몰아넣으면서 '보여주기'보다 '설명하기'가 되면서 힘을 잃는다. 혈기 하나로 사건에 뛰어드는 이들에게 '학생'이라는 점은 거대한 장벽이다. 경찰대 교수로 등장하는 성동일의 연기는 대사로 상황을 설명하면서 아쉬움을 남기고 있다. 그럼에도 속도감 있는 전개와 통쾌함을 안기는 결말로 청년경찰은 나름 '킬링타임'용 영화의 역할을 충분히 하고 있다. 강은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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