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 사이언스콤플렉스, 현대 아웃렛 등 대기업 유통공룡들의 대전 진출이 가시화되면서 기존 대전지역 백화점들의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현재 신세계, 현대 모두 행정절차를 밟고 있는 탓에 당장은 대전지역백화점들의 움직임이 나타나진 않고 있지만, 매장구성, 입점브랜드 등 영업방식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16일 대전시, 대전지역 유통업계 등에 따르면 도룡동 엑스포공원부지에는 신세계 사이언스콤플렉스가, 용산동에는 현대 아웃렛이 조성절차를 밟고 있다. 이들 모두 대전시와 진출과 관련한 행정절차를 진행 중으로 시는 2020년 쯤이면 문을 열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특히 신세계 사이언스콤플렉스가 백화점형 쇼핑몰로 운영방식을 확정한데다 현대 아웃렛 또한 기존 타 지역 점포처럼 프리미엄을 앞세운 브랜드 입점이 예상돼 기존 대전지역 백화점들과의 치열한 경쟁이 예고된다.

신세계, 현대 진출로 큰 타격이 예상되는 백화점은 중부권 터줏대감인 한화갤러리아타임월드이다. 차량 거리로 10분 내외에 위치해 있는 만큼 기존 고객유출의 가능성 또한 높기 때문이다. 대전 대표 상권인 둔산에 위치해 있다는 게 강점으로 분류되지만, 신세계, 현대 등이 갑천 북쪽에 몰려 있다는 것을 감안한다면 앞으로 상권변화 가능성도 관측된다. 롯데백화점 대전점 또한 거리상 큰 차이가 없어 매출 타격이 예상된다.

이에 따라 대전지역 백화점들은 기존 고객 유지에 사활을 걸 것으로 보인다. 10년 이상 확보한 단골 고객을 중심으로 안정적인 매출 기반을 마련하기 위해서다. 대기업 유통업체가 문을 열기 전까지 고객 수요에 부응하는 한편 신규 고객을 유치하기 위한 홍보마케팅 방안 등에 총력을 쏟을 예정이다.

현재까지 신세계, 현대 등이 진출과 관련한 행정절차 단계에 머무르고 있는 만큼, 매장구성, 입점브랜드 등 영업방식에 따라 대비책을 강구할 방침이다. 특히 오는 29일 장재영 신세계 사장의 대전시 방문을 앞두고 지역백화점들은 사이언스콤플렉스 운영 방안에 예의주시하고 있는 상황이다.

지역 백화점업계 관계자는 "신세계, 현대 등은 3-4년 전부터 진출을 타진했고 이에 따라 지역백화점들도 천천히 매장개편을 해온 상황"이라며 "오랫동안 지역에서 백화점 운영을 해온 만큼 단골고객이라는 강점을 활용해 다양한 마케팅 변화를 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대욱 기자

<저작권자ⓒ대전일보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저작권자 © 대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