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충북도 중부4군 군수들이 서울-세종 고속도로 건설에 앞서 중부고속도로 확장을 우선 추진해야 한다고 밝혔다.

홍성열 증평·송기섭 진천·나용찬 괴산·이필용 음성 군수는 16일 충북도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17년째 표류 중인 중부고속도로 확장을 우선 추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군수들은 "중부 확장은 2001년부터 타당성 조사 결과 B/C가 1 이상으로 경제성이 입증됐다"며 "2008년 착공을 결정하고도 현재 원점에서 한발도 진전되지 않고 있다"며 피력했다.

이들은 "서울-세종 고속도로 건설에는 7조 5500억 원의 나랏돈이 투입되지만 중부고속도로 남이-호법 구간을 6차로 확장하는 데 투입되는 비용은 1조원에 불과하다"며 "극심 정체 구간인 서청주IC-대소IC 구간 확장에는 4000억원이면 충분하다"고 말했다.

이어 "중부고속도로 확장을 서울-세종 고속도로와 관계없이 별개로 2018년 정부 예산안에 사업비를 반영해 달라"며 "정부와 정치권을 대상으로 한 총력전을 전개할 것"이라고 밝혔다.

호법-오창-남이 중부고속도로 충북 구간 확장 사업은 애초 2008년 착공 예정이었으나 수요 대체 노선인 서울-세종 고속도로 신설 계획이 확정되면서 타당성 재조사 대상에 올랐다.

서울-세종 고속도로를 건설하면 중부고속도로 교통량이 22% 감소한다는 분석에 따라 정부의 제2차 도로정비기본계획에서도 배제됐다가 충북의 끊임없는 요구로 2015년 논의를 재개했다.

정부는 애초 이달 중순까지 중부고속도로 호법-남이 구간 확장사업 타당성 재조사를 마무리할 것으로 보였으나 결과 발표를 하지 않고 있다.

도 관계자는 "2018년 예산안 반영을 위해 각 부처를 상대로 노력해 왔으나 타당성 재조사 결과 제출이 늦어지면서 예산안 편성이 어려운 상황이 됐다"고 밝혔다.

김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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