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미면 주민들이 지난 16일 당진시청 브리핑실에서 ㈜아이케이의 건설폐기물 중간 처리시설 저지를 위해 대책위를 구성하고 강력 투쟁을 예고했다. 사진 = 차진영 기자
정미면 주민들이 지난 16일 당진시청 브리핑실에서 ㈜아이케이의 건설폐기물 중간 처리시설 저지를 위해 대책위를 구성하고 강력 투쟁을 예고했다. 사진 = 차진영 기자
[당진]`건강피해! 환경훼손! 건설폐기물 처리업체는 정미면에서 물러가라!`

당진시 정미면 봉생리의 기존 채석장 부지에 ㈜아이케이가 건설폐기물 시설 건설을 추진하는 가운데 정미면 주민들이 대책위를 출범 시키며 저지에 나섰다.

인광산업은 ㈜아이케이의 계열사로 주민들은 "이 지역에 또 다시 건설폐기물 처리장을 건설한다는 것은 돌이킬 수 없는 너무나 큰 상처를 입히는 행위"라고 저지 대책위 구성의 당위성을 설명했다.

또한, ㈜인광산업은 채석장 운영과정에서 불법채굴과 폐기물 보관 위반 등으로 처분을 받는 등 환경훼손의 가능성이 더욱 높다고 주장하고 있다.

16일 `아이커에건설폐기물처리업체 입주 저지 정미면 대책위원회(이하 대책위)`는 당진시청 브리핑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건설폐기물 처리업체 입주를 백지화 하라며 강도 높은 투쟁을 예고 했다.

대책위는 "제대로 된 복구는커녕 상처를 더 헤집고 더 큰 아픔을 요구하고 있다"며 "후손들에게 잘 물려줘야 할 자연을 우리 세대의 욕심을 위해 끝까지 갈취하겠다는 의도다"고 설명했다.

그들은 또 "건설폐기물 중간 처리장은 추가적인 산림훼손을 막고 자원 재활용을 위해 꼭 필요한 시설이긴 하지만 텅텅 비어있는 산업단지를 놔두고 농촌지역의 민가 인근에 입주하려는 것은 기업의 이기적인 발상이다"며 "결사투쟁으로 봉생리에 입주하려는 건설 폐기물 처리 업체 입주를 막아내고 훼손된 산지를 복구해 후손에게 물려주겠다"며 입주계획 철회를 주장했다.

이에 앞서 정미면 봉생리 주민들은 입주를 건설폐기물 중간 처리장 입주를 막기 위해 사업예정지 앞에 컨테이너를 설치하고 시청 앞에서 릴레이 1인 시위를 벌이는 등 반대운동을 벌여왔다.

정미면 봉생리 구본갑씨는 "토석채취 기간 중 비산먼지, 소음 등으로 주택은 균열이 가고 유리창이 깨지고 가축이 유산되는 등 피해를 입었으며 1998년 9월에는 엄청난 토사유출로 농경지가 쑥대밭이 되고 오염된 배출수가 마을 소하천으로 배출돼 가재와 물고기가 흔적도 없이 사라지고 농업용수로 사용하기도 어렵다"고 피해를 증언했다.

㈜아이케이 관계자는 "이번에 추진하는 건설폐기물 중간 처리장은 친환경 시설로 인천시에서도 운영하고 있지만 민원발생도 없고 친환경 우수시설로 전국적으로 벤치마킹 대상이 되고 있다"며 "정미면 주민들과 지속적으로 협의를 해 나가겠다"는 입장이다.

한편, ㈜아이케이의 건설폐기물 중간 처리장은 최근 당진시로부터 조건부 적합 통보를 받았으며 도시계획시설결정을 위해 관련 용역을 추진해 나가고 있다. 차진영 기자

<저작권자ⓒ대전일보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저작권자 © 대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