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남대학교 학교법인인 대전 기독학원이 폐교 수순을 밟고 있는 서남대를 인수하겠다는 뜻을 표명하고 나서 귀추가 주목된다.

15일 한남대에 따르면 대전 기독학원은 이사 등 6명으로 `서남대 인수추진 검토위원회`를 구성하고 서남대 인수 활동에 들어갔다.

검토위원회는 지난 14일 교내에서 이사회를 열고 "서남대 인수를 적극 검토해보자"는 의견을 모은 것으로 전해졌다.

한남대가 서남대 인수를 적극 검토하겠다고 나선 이유는 의과대학을 보유하기 위해서다. 서남대에는 정원 49명 규모의 의과대학이 있다. 이 대학을 인수하면 한남대는 오랜 바람인 `의대 설립`을 해결할 수 있게 된다.

한남대 관계자는 "10여 년전부터 꾸준히 의대 설립을 추진해 왔으나 쉽지 않았다"며 "적극 검토 수준으로 해석해달라"고 말했다.

한편 전북 남원에 본교를 둔 서남대는 충남 아산에 캠퍼스를 보유하고 있다.

서남대는 2012년 교육부 사안감사에서 학생들의 등록금으로 개인의 부를 축적한 비리(설립자 교비 횡령 333억 원 등)에 대한 책임으로 2013년 이사 전원이 임원취임승인 취소됐다. 이후 교육부는 상시컨설팅을 실시하고 재정기여자를 영입하는 등 자체적인 정상화를 유도했지만 대학은 학생들의 기본적인 학습권조차 보장해주지 못했다는 지적을 받았다.

최근에는 서울시립대와 삼육학원이 인수의사를 내비쳤지만 교육부는 이들의 수용계획을 받아들이지 않았다.

이호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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