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문화관광연구원의 자료를 살펴보면 2016년도 우리나라에서 개최된 지역축제는 총 693개로 추산된다.

일정기간(2일 이상) 동안 지역주민, 지역단체, 지방정부가 개최하며 불특정 다수인이 함께 참여하는 문화관광예술축제(문화관광축제, 특산물축제, 문화예술제, 일반축제 등)만을 산정한 수치이지만 이를 두고도 일부 사회단체와 언론 등에서는 축제공화국 또는 축제 난립 등의 용어를 써가며 대단히 부정적인 견해를 쏟아내고 있다.

이렇듯 여러 가지 사정을 고려하지 않고 질적인 팽창보다 양적 팽창을 우선할 경우 축제는 붕어빵, 판박이, 그 나물의 그 밥 등 예산낭비라는 오명을 듣기 쉽고 나아가서는 축제 수요자들로부터 외면받을 수 있는 이유가 될 것이다. 더불어 관 주도형의 축제는 수요자를 배려한 축제보다는 해당 지방자치단체의 우월성 내지는 지방자치단체장의 얼굴 알리기 위한 생색내기용 축제로 전락하고 있는 실정이며, 이러한 전시형 축제, 과시형 축제가 문제점으로 제기되고 있다.

특히 관 주도형의 축제 진행 과정에서는 참여주체의 핵심이기도 한 지역주민의 참여가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이를 위해 해당지역 주민의 참여가 담보돼야 하나, 실제 현장에서는 지역주민의 참여를 확대하기 위한 전담인력도 없으며 축제가 개최되는 사실조차도 인지하지 못하는 지역주민들도 많은 실정이다. 또한 축제 참여시 지역 상인을 제외하고 지역주민들에게 특별하게 경제적인 이익이 없다고 하면 적극적인 참여는 불구하고 오히려 불편을 토로하는 경우도 있어 축제 개최가 지역주민에게 여러 가지 문제로 대두되고 있는 실정이다.

지역주민과 함께 지역축제를 추진하는 참여주체를 살펴보면, 지역축제에 대한 높은 식견을 가지고 참여하는 전문가(총감독·축제평가자)와 지역축제의 계획 및 추진과 예산을 지원하는 각 지방자치단체의 공무원이 있다. 지역축제의 참여주체는 축제의 기획 단계부터 축제의 목표시장을 지역주민으로 할 것인지 아니면 관광객으로 초점을 맞출 것인지에 대해 고민해야 하며 이들을 모두 만족시켜 주는 축제를 개발한다면 그 축제는 성공적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대부분의 축제들은 적자에 허덕이고 있고 이들 중 일부 축제만이 전국적인 경쟁력을 가진 축제로 성장해 지역관광과 지역발전에 기여하고 있는 실정이다. 현재도 많은 지방자치단체에서는 지역축제의 육성에 높은 관심을 기울이고 있지만 실제로 대부분의 지역축제가 미숙한 운영, 매력적인 콘텐츠와 프로그램의 부재로 지역경제 활성화와 이미지 제고에 실패했고 그 효과 또한 미약하게 나타났다.

지역축제는 여러 참여주체들이 복잡하게 얽혀 있는 활동이며 지역축제의 사업적 성공을 위해서는 이들 참여주체들과 끊임없이 상호작용을 해야만 한다. 더불어 지역축제를 만드는 참여주체와 지역사회가 보유하고 있는 문화적 자원, 사회적 자본을 합리적으로 통합 활용하는 것이 축제의 성공 여부에 지대한 영향을 미친다고 볼 수 있을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현재 대부분의 지역축제는 축제의 대상 내용 및 참여주체 또는 기관이나 단체 중심으로 개별화돼 움직이기 때문에 차별화가 곤란하고 중복성 문제가 제기되고 있다.

그러므로 지역사회의 특화된 지역축제로 거듭나기 위해서는 지역사회가 가지고 있는 잠재역량 및 문화적 자원을 활용할 수 있는 참여주체를 명확히 하는 작업이 필요하며, 참여주체의 리더를 발굴해 내는 것이 무엇보다도 우선돼야 할 것이다.

특히 지역축제는 전문기술과 고도의 운영능력을 요구하고 있는 바, 축제 상설기구를 조직하고 축제 총감독 제도를 적극적으로 도입해 참여주체의 목적을 달성하고 축제 전체를 관리·감독할 수 있는 역할 부여가 필요하다. 김수경 우송정보대 호텔관광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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