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일흥 성균관대 교수팀 제작 전하량 검출기

실리콘 전하량 검출기. 사진=성균관대 제공
실리콘 전하량 검출기. 사진=성균관대 제공
국내 연구진이 개발한 우주 실험 기기가 국제 우주정거장으로 향한다.

성균관대는 박일흥 물리학과 교수 연구팀이 제작한 전하량 검출기(SCD)가 15일 오후 1시 31분에 미국 케네디 우주센터에서 국제우주정거장(ISS)로 보내졌다고 밝혔다.

연구팀에 따르면 실리콘 전하량 검출기는 우주에서 지구로 떨어지는 입자인 `우주선`(宇宙線)의 성분을 정밀측정하기 위한 것으로, 반도체 센서 기술을 이용해 만든 검출기기이다. 우주선은 주로 수소핵인 양성자이나 탄소·산소 등 모든 종류의 원자핵이 해당할 수 있다.

이 검출기는 스페이스 X사 로켓 `드래건`호에 실려 우주로 향하게 되며 우주정거장의 외부 모듈에 설치돼 최소 3년간 임무를 수행할 예정이다.

검출기는 순수 국내 기술로 제작됐으며 면적 1㎡·무게 150㎏으로, 우주에서 사용되는 검출기로는 최대 크기다. 4개 층으로 배치된 실리콘 센서들이 우주선의 성분을 정확도 99%로 측정한다.

우주선은 지난 1912년 처음 발견됐지만 100년이 넘도록 기원이나 전파규정은 규명되지 않았다. 이에 미 항공우주국(NASA)은 고에너지 우주선 측정을 목적으로 하는 우주 실험인 아이스크림(ISSCREAM)을 한국·프랑스·멕시코와 함께 진행중으로, 이 실험에서 국내 제작진이 개발한 전하량 검출기는 가장 중요한 기기로 평가 받는다.

검출기는 성균관대가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과 중소기업들의 협조 아래 개발했고, 우주환경 시험은 한국생산기술연구원이 맡아 전 개발 전 과정이 국내에서 진행됐다.

박 교수는 "국제우주정거장의 대형 우주 실험에 국내 최첨단 기기를 설치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며 "미 항공우주국의 주요 우주 프로젝트에서 주 탑재기기를 담당하고 실질적, 핵심적·동반자적 지위로 실험에 참여한 것"이라며 의의를 설명했다. 김달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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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달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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