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민구 아트시네마 대표

강민구 아트시네마 대표가 한 카페에서 예술영화관에 대한 지역사회의 관심 환기 필요성에 대해 역설하고 있다. 강은선 기자
강민구 아트시네마 대표가 한 카페에서 예술영화관에 대한 지역사회의 관심 환기 필요성에 대해 역설하고 있다. 강은선 기자
"독립예술영화관이 영화 장르의 다양성과 시민의 영화 선택권을 제공하는 사회적 역할을 한다는 점에서 지역사회의 관심이 필요합니다."

강민구(48) 대전아트시네마 대표는 14일 예술영화관에 대한 제도적 지원의 필요성을 이렇게 역설했다.

최근 `군함도`와 `택시운전사` 등이 스크린을 휩쓸면서 대기업의 투자·배급, 상영으로 이어지는 영화계의 병폐적 구조에 대한 비판이 일고 있다. 이로 인해 지역 예술영화관은 존폐의 위기에 내몰리고 있다. 특히 CGV 무비꼴라주, 롯데시네마 아르테 등 대기업 영화관에서 예술영화관까지 운영하면서 타격은 더 심화됐다. 지역 독립예술영화관인 아트시네마 역시 관객수가 반 토막 난 지 몇 년째다. 현재 아트시네마 관객 수는 일일 평균 50여 명. 그나마 지난 6월 봉준호 감독의 `옥자` 상영 때는 조금 늘기도 했다.

강 대표는 "매년 아트시네마의 문을 닫는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고민이 된다"며 "대기업 중심으로 영화시장이 돌아가면서 한국 영화의 약진에 도움이 되지만 반대로 그를 뺀 나머지 부분에서 문제점이 많다"고 지적했다. 그렇다고 그는 관객들의 발걸음에 기대진 않는다. 그는 예술영화계의 현실을 인정해 `차별화`로 아트시네마만의 영화 문화를 만들겠다는 구상을 세웠다.

2015년엔 아트시네마 개관 10주년을 맞아 40분짜리 `극장이야기`라는 자전영화를 직접 제작하기도 했다. 또 `영화 비평`, `영화연출론` 등 영화관련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하면서 지역사회와 소통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올해 대전시 `원도심 거점문화공간사업`에 선정되면서 예산 지원을 받게 돼 교육 프로그램을 더 확장, 운영할 예정이다.

강 대표는 "영화를 볼 수 있는 채널이 다양해진 만큼 예술영화관도 다양한 커뮤니티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등 지역사회와 공감대를 형성하도록 노력을 해야 한다"며 "아트시네마가 영화를 사랑하는 이들의 사랑방이 되도록 더 소통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강은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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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은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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