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4당이 8월 임시국회를 오는 18일부터 운영하기로 합의했다. 하지만 국정감사 일정을 두고선 이견을 보이는 등 신경전도 벌였다.

여야4당 원내대표들은 14일 정세균 국회의장 주재로 회동을 하고 정기국회 등 국회 일정을 논의했다. 이 자리에서 4당 원내대표들은 8월 임시국회를 18일부터 2주간 열고 31일 본회의를 개최하는데 합의했다. 반면 9월 정기국회 일정과 국정감사 일정 등에 대해서는 이견을 보였다. 특히 추석전 국정감사 일정에 국민의당과 바른정당은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다.

국민의당 김동철 원내대표는 "9월 국정감사는 어렵지 않을까 생각한다"면서 "국무위원이 모두 임명되지 않은 상황에서 정부 부처의 업무보고를 받는 것이 급선무"라고 강조했다.

바른정당 주호영 원내대표 역시 "국감과 관련해서는 국민의당과 같은 생각"이라며 "지금 임명된 각 부처 장관들이 향후 장기 정책을 마련한 뒤에 국감을 하는 게 맞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한국당 정우택 원내대표도 긍정적인 반응을 보인 것으로 전해졌다.

한국당 정용기 원내수석대변인은 회동 직후 "정기 국회를 9월에 하는데 국정감사를 언제 하느냐, 추석 전이나 후에 열지를 두고는 좀 더 논의하기로 했다"면서 "야3당은 추석 이후에, 여당은 추석 전에 국감을 열자고 했다"고 설명했다.

이날 회동에서 여야는 초반부터 기싸움을 벌였다.

민주당 우원식 원내대표는 "여야정 합의체를 합의한지 오래됐는데 국회가 충분히 논의하는 틀로 가면서 우리 문제를 풀어나가자"면서 "우리가 합의한 내용이 실제 잘 이행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우 원내대표의 이 같은 발언은 지난 7월 임시 국회 마지막 본회의에서 한국당 의원들이 합의와 달리 추경안 표결에 불참했다가 합류하는 등 정족수 문제로 곤란을 겪었던 점을 언급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에 한국당 정우택 원내대표는 "지난 임시국회는 인사청문회 문제로 모든 것이 막히고 풀리지 못했다"며 "인사로 인해 모든 것이 독선, 독주라는 말이 나온 것 아닌가"라고 지적했다.

여야간 합의가 지켜지지 못한 것이 문재인 정부의 인사문제 때문임을 에둘러 비판한 것이다.

이밖에 외교 안보 정책과 관련해서 국민의당 김 원내대표는 "박주선 비대위원장이 청와대와 여야 대표의 회담을 제안했다"며 "이런 상황에서는 여야가 발언 하나도 신중해야 한다. 국익을 위한 일관된 목소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서울=인상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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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상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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