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임 문화재청장으로 김종진(61) 전 충남문화산업진흥원장이 임명된 가운데 지역 문화 산업계의 아쉬움과 기대가 교차하고 있다.

공석의 충남문화산업진흥원장은 다시 공모 절차를 거쳐 새 원장을 선임하자면 3개월의 공백이 더 길어질 예정이다. 문화재청 차장 출신의 김 전 원장은 지난 4월 20일자로 2년 임기의 충남문화산업진흥원장에 취임, 지난 7일까지 업무를 맡아 왔다. 앞서 충남문화산업진흥원은 전성환 전 원장의 임기가 2016년 12월 31일자로 종료된 뒤 김 전 원장의 취임까지 4개월여 원장 공백이 발생되기도 했다. 충남문화산업진흥원은 전 전 원장의 임기 만료전 새 원장 선임 절차에 돌입했지만 두 차례 공모에도 적임자가 없어 선임하지 못한 것. 세 번째 공모 끝에 김 전 원장이 새 원장으로 부임했지만 또다시 4개월여만에 문화재청장으로 자리를 옮기며 원장 공백 상황이 발생했다.

이로 인해 김 전 원장이 부임 한 뒤 충남문화산업진흥원 내부 조직을 일부 개편하고 인사발령하는 등 의욕적으로 업무를 추진해오다 문화재청장으로 발탁되면서 혁신동력이 일부가 약화됐다는 지적도 나온다.

진흥원 내부에서는 김 전 원장이 역대 충남문화산업진흥원장 가운데 최초의 관료 출신으로 업무 프로세스 이해가 높아 조직을 탄탄히 하고 충남 15개 시·군과 진흥원의 협력에도 적극 나설 것으로 기대를 모아왔다. 충남문화산업진흥원 관계자는 "큰 일을 맡으신 것은 반갑지만 진흥원 입장에서는 아쉬움이 크다"고 말했다.

하지만 기대감도 크다. 일각에서는 김 전 원장의 문화재청장 부임이 충남문화산업진흥원과 충남에 적지 않은 도움이 될 것이란 분석이다. 김 전 원장이 원장 재임동안 문화자원의 콘텐츠화와 충남에 대한 이해가 깊어져 문화재청장으로 재직하며 자연스레 충남과 연관한 사업 기회가 확대될 것이라는 기대감을 보이고 있다.

한 문화계 인사는 "문화산업진흥원장의 공백이 이어진 것은 유감이지만 김종친 신임 문화재청장의 임명으로 충남 문화산업과 연계된 사업을 확대하는 발판도 될 수 있는 거 아니냐"는 기대감을 나타냈다. 김 신임 문화재청장은 짧은 문화산업 진흥원장 재직시 "충남 서북부는 물론, 농어촌 까지 1지역별 1콘텐츠를 선정해 문화적 부가가치를 창출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그는 이를 위해 원소스 멀티유스 전략과 함께 천안, 아산 등 충남의 문화산업 기업들이 집적화된 거점공간 조성 구상을 제시하기도 했다. 또 충남의 문화산업 여건을 대내외에 알리기 위해 내년에 가칭 충남문화산업 박람회를 구상해왔다. 아직까지 충남문화산업진흥원이 문화재청과 진행한 사업은 미미한 수준이지만 김 신임 문화재청장과의 인연으로 다양한 사업이 추진되지 않겠냐는 기대감을 갖게하는 이유다. 충남문화산업진흥원은 다음달 새 원장 공모를 공고해 11월까지는 후임 원장을 선임한다는 계획이다. 윤평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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