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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렵야화 무리의 힘 ①

2017-08-13기사 편집 2017-08-13 17:0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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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32년 영국왕실박물관의 요원이었던 강달수(姜達洙) 포수는 박물관의 명령으로 미국 알래스카에서 근항지역에 사는 동물들의 생태 연구를 하고 있는 미국인 동물학자 브라운 교수를 도와주려고 알래스카로 갔다.

그곳은 미국령 알래스카와 캐나다에 걸쳐 있는 광대한 침엽수림이었다. 가문비 나무 전나무 자작나무 소나무 등이 들어서 있는 침엽수림이었는데 침엽수림의 북쪽 한계선이었다. 거기서부터 나무들은 차츰 수가 적아지면서 그 북쪽 트리카지대로 들어가면 눈과 얼음 속으로 사라진다. 거기서부터 북극권이 된다. 여름은 짧고 겨울은 길며 긴 겨울에는 아예 태양이 나오지 않아 어둠의 나라가 된다.

캡틴 강이 그곳에 도착했을 때는 아직 가을이었는데 오후에는 수위가 어두웠다. 10m 앞의 물체가 잘 보이지 않았으며 석유 칸델라 불이 서글프게 울렁이고 있었다. 그곳이 어떤 곳인지 잘 알지도 못하고 나선 것이 실수였다. 박물관에서는 그저 브라운교수가 그곳에서 매우 어려운 곤경에 빠져 있다고만 말했을 뿐이었다.

연구소라고 하지만 통나무로 만든 외딴 집이었으며 교수는 거기서 에스키모인 조수 한 사람과 썰매개 열 서너 마리와 함께 살고 있었다.

캡틴 강은 그곳에 도착하자마자 거기서 일을 하고 있는 두 사람이 얼마나 고독한지를 짐작할 수 있었다.

브라운 교수는 캡틴 강의 손을 콱 잡으면서 말했다.

"이곳에는 사람들이 없습니다. 여기서 20km쯤 떨어진 곳에 인디언 마을 하나가 있고 수십 명의 인디언들이 살고 있습니다. 그리고 100km쯤 떨어진 해변가에 에스키모 마을이 하나 있고 역시 수십 명의 사람들이 살고 있지만 인디언들도 에스키모들도 우리들과 어울리려고 하지 않습니다."

그 침엽수림은 조용했다. 강한 바람에 휘청거리는 나무들이 그들의 울음소리처럼 들려올 뿐이었다.

어디서 이리들이 우는 소리가 들리기는 했다. 이쪽에서 그런 울음소리가 들리면 저쪽에서도 역시 들렸다.

교수가 말했다.

"나는 저 울음소리가 무슨 뜻인지를 조사하지만 아직까지 잘 모르겠습니다. 아마도 그들도 고독에 못 이겨 자기 존재를 다른 무리들에게 알리려고 울고 있는 것 같습니다."

다음날 아침 브라운교수는 캐리브들의 이동을 조사하려고 침엽수림으로 들어갔는데 캡틴 강도 따라갔다.

캐리브 무리들의 발자국들이 있었다. 엄청난 수였다. 수천 수만 마리가 오는 것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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