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여년 간 대전 유성 지역 대표 호텔로 자리를 지켜온 호텔리베라 유성점이 폐업절차에 돌입했다는 위기설이 지역호텔업계에 맴돌고 있다.

폐업신고 등 공식절차에 돌입하진 않았지만, 내년 초 객실 예약을 받지 않는 등 폐업수순 기류가 감지되고 있는 것이다.

13일 대전 유성구와 지역호텔업계 등에 따르면 최근 호텔리베라 모기업인 신안그룹이 호텔리베라 유성점을 올 연말까지만 운영키로 했다는 소문이 지역호텔업계에 확산되고 있다.

폐업설과 관련 경영난이 주요인으로 지목되는데 적자가 지속되면서 내부 방침으로 폐업여부 논의가 불거진 게 아니냐는 시각이다. 당장 설 연휴를 포함 내년 초 객실 예약도 받지 않는 것으로 확인됐다.

지역호텔업계 관계자는 "과거에도 호텔리베라 유성점의 폐업설이 내부적으로 검토된 적이 있는데 그 때도 경영난이 주요 이유였고, 이번도 같은 이유일 것"이라며 "최근 몇 년간 적자가 지속되다 보니 모기업 차원에서 폐업결정을 내린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정작 호텔리베라 유성점은 폐업여부에 대해 입을 굳게 닫고 있다.

호텔리베라 유성점 관계자는 "최근 폐업설이 돌고 있는데 이에 대해선 어떠한 설명도 드릴 수 없다"며 "아직까지 정해진 바는 없다"고 선을 그었다.

당장은 내부 논의가 이어지고 있는 모양새다. 폐업절차를 밟기 위해선 기업 오너의 결정 뿐만 아니라 현 구성원들의 동의도 함께 이뤄져야 하기 때문이다.

호텔리베라 유성점에 재직 중인 직원들은 용역업체를 포함해 200여명이다. 관할 자치구인 유성구에 호텔리베라 폐업신고여부를 확인해본 결과 현재까지 폐업신고는 들어오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호텔리베라 유성점은 1988년 유성온천 내 옛 만년장 호텔부지에 건물을 신축, 객실 174실 규모로 개관했다. 이후 유성호텔과 더불어 유성온천 대표 호텔로 자리매김했지만 IMF 사태로 2001년 현재 모기업인 신안그룹이 호텔을 인수했다. 2004년 노사 갈등으로 운영에 어려움을 겪기도 했지만 2006년 `특 1등급`호텔로 지정받아 재기를 노려왔다. 김대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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