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민정 청와대 부대변인은 이날 서면브리핑에서 "문 대통령이 용산의 한 영화관에서 광주의 참상을 알렸던 고(故) 위르겐 힌츠페터 독일 기자의 부인 에델트라우트 브람슈테트 여사와 이 영화를 관람했다"고 소개했다.
문 대통령은 브람슈테트 여사에게 "광주에서 민주화운동이 벌어질 당시 다른 지역 사람은 그 진실을 전혀 알지 못했다. 그 사실을 보도한 기자들은 해직당하거나 처벌받았다"며 "남편인 고(故) 위르겐 힌츠페터씨 덕분에 우리가 그 진실을 알게 됐다"고 말했다.
이에 브람슈테트 여사는 "남편은 진실을 알리는 게 자신의 임무라고 말하곤 했다"면서 "광주가 인생에 매우 큰 부분을 차지한다고 했는데, 짧은 다큐멘터리가 아니라 스크린에서 영화로 만들어진 걸 안다면 무척 기뻐했을 것"이라고 대답했다. 힌츠페터는 독일 언론인으로 1980년 일본 특파원 시절 광주로 들어와 현장을 기록해 전 세계에 알렸었다.
문 대통령은 또 "아직 광주의 진실이 다 규명되지 못했고 이것은 우리에게 남은 과제"라며 "이 영화가 그 과제를 푸는 데 큰 힘을 줄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광주 민주화운동이 늘 광주에 갇혀있다는 생각이 들었는데 이제는 국민 속으로 확산하는 것 같다. 이런 것이 영화의 큰 힘이 아닐까 생각한다"고 밝혔다.
고 부대변인은 "영화를 함께 본 힌츠페터 씨의 부인은 물론 문 대통령도 영화가 끝나자 눈물을 훔쳤고 서로 따뜻한 악수를 주고받았다"고 설명했다.
서울=송충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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