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상반기 해외직구 규모가 1096만 건에 9억 7400만 달러어치인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작년 상반기 815만건, 7억 4600만 달러에 비해 건수는 34%, 금액은 30% 증가한 것이다.

이처럼 해외직구가 가파르게 증가한 데에는 직구물품 가격 비교를 통해 저렴한 상품을 구입할 수 있다는 이점과 유럽, 중국, 일본 등 직구시장이 다변화돼 국내에서 구하기 힘든 물품을 살 수 있다는 장점 때문이다. 특히 최근에는 개인 건강과 만족을 중시하는 소비패턴의 변화 등이 어우러진 것으로 분석된다.

13일 관세청에 따르면 품목별 수입실적을 보면 시계류를 제외한 모든 품목이 전년 동기 대비 증가했다.

전통적으로 해외직구 인기 품목인 식품류(건강기능식품 포함)가 372만 건으로 전년 동기 대비 37% 증가했고 화장품류 143만 건(26%), 의류 120만 건(23%), 신발류 88만 건(32%), 완구 및 인형류 55만 건(53%), 가방류 38만 건(40%)으로 증가했다.

특히 TV·스마트폰 관련 품목 등 전자제품류는 88만 건으로 가장 높은 115% 증가율을 기록했다. 그중에서도 중국에서 공기청정기 수입이 전년 동기대비 11배(7141건→7만 8750건) 이상 급증했다.

이는 봄철 미세먼지나 황사로부터 개인 건강에 대한 관심이 증대돼 공기청정기 수요가 높아진 것이 원인으로 분석됐다.

국가별 해외직구 수입실적을 보면 미국의 경우 631만건, 5억 6400만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건수기준 15%, 금액기준 13% 증가했다. 유럽은 177만건, 2억 달러로 건수기준 60%, 금액기준 68% 증가했으며 중국은 162만건, 1억 1500만 달러로 건수기준 87%, 금액기준 70% 늘었다. 일본은 97만건, 6400만 달러로 건수기준 136%, 금액기준 101% 증가해 미국 중심의 직구 시장이 유럽과 아시아로 빠르게 다변화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가별 해외직구 주요 인기품목은 미국의 경우 비타민 등 건강기능식품(30%), 유럽은 화장품 및 향수(31%), 중국은 공기청정기·휴대전화기 등을 비롯한 전자제품류(22%), 일본은 젤리·초콜릿 등 식품류(20%)가 가장 많이 수입됐다.

관세청은 해외직구 물품 증가에 따라 개인이 수입하는 2000달러 이하 전자상거래 특송물품 등은 전자 심사 및 수리하는 `스마트 통관심사제도`를 올 하반기에 도입할 예정이다. 곽상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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