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옥천여성회관 광장에서 열린 서거 42주년 육영수여사 추모식. 사진=옥천군 제공
지난해 옥천여성회관 광장에서 열린 서거 42주년 육영수여사 추모식. 사진=옥천군 제공
[옥천]故 육영수여사 제43 주기 추모식이 오는 15일 옥천여성회관 육영수여사 동상 앞에서 열린다.

특히 이번 추모식은 자치단체 예산지원으로 논란이 돼 민간단체가 비용을 전액부담하는 행사로 추진된다.

13일 군에 따르면 추모식 행사를 개최하는 옥천애향회가 긴급이사회를 열고 옥천군으로부터 예산지원을 받지 않기로 결정했다.

이 단체는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불똥이 어머니인 육영수여사한테 튀는 것 같아 안타깝지만 불필요한 논란을 피하기 위해 군비지원을 받지 않기로 결정했다. 이에 회원들이 낸 회비 등으로 올해행사를 개최하기로 했다.

군은 2014년부터 추모식 행사에 군비를 지원해 왔다. 올해도 253만원이 보조금 형태로 배정돼 있는 상태지만 군은 주최측에서 예산을 지원받지 않기로 한 만큼 집행을 중단하고 추가경정예산을 통해 전액삭감하겠다는 방침이다.

또한 군은 작년까지 육영수여사 생일(11월 29일)에 맞춰 열던 탄신제에도 700만 원 행사비를 보조하는 등 추모사업을 지원했지만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정국 속에 치러진 작년탄신제가 우상화 논란에 휩싸이면서 옥천군의회가 올해 이 행사보조금을 전액삭감한 상태다.

한편 고 육영수 (1925-1974)여사 고향에서 열리는 추모식은 그가 북한 공작원 문세광의 흉탄에 숨진 광복절에 개최된다. 육 여사는 1925년 옥천에서 태어나 옥천공립여자전수학교에서 교사로 근무하다가 박정희 전 대통령과 결혼했다. 옥천 읍 교동리에는 그가 태어나 유년시절을 보낸 생가도 있다. 조선시대 전통한옥인 이 집은 낡아 허물어진 것을 지난 2011년도 군은 37억5000만원을 들여 생가를 복원했다.

군 관계자는 "내년부터 추모식도 100% 민간주도 행사로 전환하는 방안을 옥천애향회 측과 협의하겠다"며 "올해 추모식 행사는 친박(친 박근혜) 단체 등 외부인사 초청 없이 예년보다 조촐하게 치러질 예정"이라고 말했다. 육종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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