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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년 전 충청의 오늘] 나라 잃은 젊은이들의 비극

2017-08-13기사 편집 2017-08-13 13:59: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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첨부사진11997년 8월 15일자
20년 전 광복절 아침 대전일보 1면에는 '나라 잃은 젊은이들의 비극'이라는 제목으로 사진 두 장이 공개됐다. 일본인 위안부로 끌려간 여성과 강제징용된 남성들의 모습이다. 선명한 화질과 함께 피압박 민족의 남과 여를 표현한 이 사진은 당시 오키나와현청에서 발행한 '오키나와 전후 50년의 발자취'라는 사진첩에 소개됐다. 사진들은 1945년 오키나와 전투가 끝나고 섬을 점령한 미군들이 촬영한 것으로 보인다.

당시 신문은 그들의 참상을 이렇게 전한다. "강제로 오키나와까지 끌려가 인고의 세월을 살다가 1945년 태평양 전쟁 종전을 맞아 구사일생으로 살아난 조선 출신 어린 군대 위안부들이 미군 조사관의 심문을 받고 있는 모습과 포로가 된 조선인 군속들의 사진이 발견돼 '미완의 광복'을 증언해준다."

사진 속 여성들의 모습은 앳되기만 하다. 고향에 돌아갈 수 있다는 기쁨에 일부는 밝은 표정을 짓고 있으나 대부분 고개를 숙이고 수심에 찬 표정들이다. 해방의 기쁨과 귀국의 기대도 이들에게는 몸과 마음의 상처가 주는 중압감에 허탈하기만 해 보인다. 강제연행 된 조선인 남자들도 오키나와 전투가 끝난 후 포로로서 조사를 받기 위해 정렬해 있다. 전쟁이 끝나 살아났다는 안도감도 보이나 앞길을 모르는 만큼 불안한 표정이 역력하다.

또 신문은 7면을 통째로 할애해 1944년 아키타현 광산사고를 집중조명했다. 일제의 강제연행으로 끌려가 이국땅 광산에서 사고로 숨진 한국 징용자가 해방이 지난 반세기 동안 그대로 방치되고 있다는 것이다. 사고는 1944년 5월 29일 발생했다. 일본 아키타현 오다테시 소재 나나츠다테 광산에서 갑자기 사고가 발생해 갱내에서 일하던 한국인 징용자 11명을 포함한 광부 22명이 생매장됐다. 원인은 광산 부근을 흐르고 있던 하나오카 하천의 바닥이 함몰되며 그 침수와 낙반에 의해 갱도로 물이 차오른 것이다. 사고가 발생하고 한참이 지난 후에도 광산 내부에서 망치로 레일을 두드리는 소리가 났다는 증언도 있다. 이후 회사측에 유해발굴작업이라도 해줄 것을 요구했으나, 회사 관계자는 "만일 유해가 있는 지점에 광석이 매장돼 있다면 유해와 광석 모두 발굴할 수 있겠으나 회사측의 추정 매장량으로 봐서 경제성이 없으므로 막대한 자금을 투입할 수 없다"는 어이없는 답변이 돌아왔다.

당시 신문은 이 같은 내용의 기사 제목으로 '日 만행에 묻혀버린 망국의 절규'로 정했다. 김달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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