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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일논단] 거점국립대학이 변해야 지역이 산다

2017-08-13기사 편집 2017-08-13 13:58: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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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 정부가 들어서면서 지역균형발전을 국정의 주요목표로 설정하고 거점국립대학의 역할을 강조하고 있다. 우수인재의 육성과 지역정착, 이를 통한 사회·경제적 발전의 계기를 마련한다는 관점에서 시의적절한 국가정책이라고 판단된다. 지금까지 거점국립대학교는 지역의 산업뿐만 아니라 행정·사회·문화계의 핵심역할을 하는 우수인재 육성을 통해 지역발전을 선도해 왔다. 이들은 산업계뿐만 아니라 지자체, 각종 유관기관 및 단체를 이끄는 리더로서 맡은 바 역할을 적극적으로 수행함으로써 지역이 정체성을 가지고 발전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제4차 산업혁명시대를 맞이하여 새로운 융합기술 분야에 적극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미래지향적 인재육성의 중요성이 부각되면서 지역을 대표하는 고등교육기관인 거점국립대학은 새로운 도전의 시기를 맞이하고 있다. 지난 반세기에 걸친 우리나라의 경제성장에 있어서 거점국립대학은 우수인재 공급원으로서 소정의 역할을 수행해왔지만, 2017년 현재 이러한 전통적 역할에만 머무를 경우, 심각한 위기에 직면할 수 있는 전환기적인 상황이다. 실제로 학령인구의 대폭 감소로 인한 입학지망생의 부족, 수도권 선호 경향 등의 영향으로 학생과 학부모의 인식은 지역 거점국립대에 대해 상대적으로 과소평가되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그렇다면, '이러한 문제를 어떻게 풀어야 할 것인가?' 하는 근본적인 질문에 해답을 준비해야 한다. 지금까지 거점국립대학이 입학자원이 부족하여 어려움을 겪지는 않았지만, 입학자원의 전반적인 수준 미달, 특히, 공대·자연대 등 일부 학과의 경우에는 기초학력 수준 미달 등 현실적으로 직면하고 있는 문제와 더불어 4차 산업혁명에 대응하는 미래인재 육성의 숙제를 함께 풀어 나아가야만 한다.

전환기에 처한 상황에서 거점국립대학의 총장으로서 필자는 지난 1년 반 동안 이 문제의 해결책을 찾기 위해 부단한 노력을 해 왔다. 미국이나 유럽 등 우리보다 한걸음 앞서 나간 선진국의 경험, 4차 산업혁명시대의 인재상 등을 종합해서 교육프로그램을 마련하고 지역민에게 평가받을 수 있는 장을 열어 보고자 노력해 왔다. 미래사회에 능동적으로 대처하기 위한 고등교육발전의 기본방향은 크게 다음과 같이 3가지로 요약할 수 있겠다.

첫째, 입시 위주의 중·고등학교 교육과정에서 간과되었던 인문학적 소양교육을 대학의 기초교양교육과정에서 마련해야 한다. 이를 기반으로 새로운 미래 혁신기술분야에 대응할 수 있도록 인공지능, 빅데이터 등을 이해할 수 있는 소프트웨어 관련교육 등 기초과학기술소양교육을 대학 교육과정에서 보완해 주어야 한다. 이를 통하여 학생들이 불확실한 미래의 사회와 직업세계를 대비할 수 있도록 준비시켜야 한다.

둘째, 4차 산업혁명시대에 요구되는 인재상은 급변하는 산업 및 일자리구조에 능동적으로 대처할 수 있는 '협업(Collaboration)에 적극적인 창의적 인재'로서, 대학은 학생들이 문제점을 함께 찾아내고 해석하며, 그 문제에 대한 해답을 풀어나갈 수 있도록 공동체 형성과 협업능력을 키워줘야 한다. 예를 들면, 인공지능(AI)의 창시자 마빈 민스키가 설립한 미국의 MIT 미디어 랩의 경우 공학·인문학·예술 등 성격이 다른 학문 분야의 학생들을 모아 팀을 구성하고 캡스톤 디자인(Capstone Design)을 통해 사회가 필요로 하는 적극적인 문제해결능력을 지닌 인재양성이 좋은 예가 될 것이다.

셋째, 미래의 산업사회가 스타트업(Startup) 또는 기술집약적 중소기업이 주도하는 혁신 및 창업생태계 구축의 시대임을 감안하면, 대학은 학생들로 하여금 이를 대비할 수 있도록 지원해야 한다. 실례로 싱가포르 국립대학, 이스라엘 테크니온 공대 등에서는 학부과정의 고학년 프로그램에 스타트업 훈련과정이 마련되어 사회에 발을 내딛기 전에 창업 실패의 경험을 대학의 울타리 내에서 겪어보도록 하고 있다.

지역의 우수인재들이 거점국립대학에서 육성되고 지역 산업체나 유관기관에서 주도적인 역할을 수행함으로써 지속가능한 성장을 이끌어 내는 것이 지역균형발전정책의 핵심이다. 수도권의 우수 사립대학들보다 더 나은 양질의 교육 제공, 새로운 창업과 직업 창출에 앞서나가는 거점국립대학의 환경이 조성된다면, 자연스럽게 학생도 거주하고 있는 지역의 발전을 이끌어 나가는 리더로서 발돋움할 수 있게 된다. 대학과 학생, 그리고 직업과 지역과 연계된 순환시스템 속에서 거점국립대학도 지역주민의 자긍심과 사랑을 받는 고등교육기관으로 거듭날 것이다. 이러한 행복한 가능성을 기대하면서 필자는 친지나 이웃들에게 자신 있게 거점국립대의 입학을 적극 추천하고자 한다. 거점국립대학에 입학하여 지역의 인재로 육성되는 것이 학부모나 교사 또는 입시생들에게 자랑거리가 되는 사회가 될 때 지역균형발전의 성공적인 정착을 기대할 수 있다. 지역균형발전의 중심축으로서 거점국립대학의 역할을 곰곰이 생각해 볼 때마다 "거점국립대학이 변해야 지역이 산다"라는 당부와 격려의 말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은 것 같다. 오덕성 충남대학교 총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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