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의칼럼] 40세 이후부터 정기적 검진 필수

위암은 한국인에게 유독 많이 발병한다. 우리나라 사람들은 맵고 짠 음식, 절인 음식 등을 즐기는데 음식이 모든 위암 발생의 원인이 되는 것은 아니지만 나트륨 함량이 높은 식습관이 위암을 불러오기 쉽다고 알려져 있다.

위암은 선천적인 요인과 환경적인 요인으로 나눌 수 있다. 위암의 10% 정도가 가족력이 있는 것으로 보고 있으며, 환경적인 요인으로는 헬리코박터균 감염이라든지 음식, 식습관 등이 해당된다. 이러한 요인들이 암 유전자 변형과 더불어 위 점막세포가 암세포로 변하는데 영향을 주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정확한 원인은 알 수 없으며 여러 요인들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

위암이 무서운 이유는 대부분 증상이 없다는 것이다. 환자들 대부분이 증상이 없이 건강검진을 받다가 우연히 발견되는 경우가 많다. 보통 상복부 불쾌감이나 소화불량, 속쓰림 등의 증상이 있는데 이러한 증상은 위염이나 위궤양과 전혀 구분이 되지 않는다.

위암이 진행되면 크기가 커져서 음식물이 내려가는 식도의 통로를 막아 구역, 구토 등의 증상이 나타나기도 하고 식도와 위의 연결부에 암이 생기면 음식물이 잘 넘어가지 않거나 걸리는 연하곤란증이 생길 수도 있다.

위암 진단을 위해서는 내시경으로 위암의 존재를 확인하게 되고 확진 되면 내시경초음파, CT, 혈액검사 등 각종 수술 전 검사를 시행하며 이후 임상적 병기가 판정이 되면 그에 맞는 치료를 시작하게 된다. 위암은 크게 조기위암과 진행성위암으로 나누는데 두 가지를 정확히 나누는 이유는 예후에서 차이가 많이 나고 치료법이 다르기 때문이다. 위벽은 점막층, 점막하층, 근육청, 장막층 등 크게 4가지로 나뉜다. 위암은 점막층에서 발생해 점점 깊은 층으로 침범한다. 수술 전 CT검사를 반드시 시행하는 이유도 위암의 침범 깊이를 평가할 수 있고 위 주위에 있는 장에 침범한 정도를 알 수 있고 원격전이여부도 알아낼 수 있기 때문이다.

진단 후 위암이 발견되면, 국소적으로 암을 제거하는 수술과 방사선요법, 항암화학요법 등이 있는데, 기본적으로 위암은 절제수술을 시행하는 것이 원칙이다. 위암이 초기인 경우 내시경만으로 점막절제술이나 점막하 박리술을 시행할 수 있다. 하지만 모든 암을 내시경으로 치료할 수 있는 것은 아니고 크기가 2㎝ 이하일 때, 분화도가 좋고 궤양이 형성되지 않은 초기위암에서 제한적으로 시행할 수 있다.

외과적 위암 절제술은 병기검사 시행 후 개복술이나 복강경으로 암을 절제하거나 로봇을 이용해 수술하기도 한다. 개복술이 정통 수술법이지만 명치부터 배꼽까지 약 20㎝를 절개하는 수술이라 수술 후 통증이 심하고 회복도 느리며, 흉터도 크게 남는다. 최근에는 구멍 4-5개 정도만 이용해 수술하는 복강경수술이 조기위암에 많이 시행하고 있다. 또한 배꼽부위에 구멍 1개만으로 위를 절제하는 단일공위절제술도 제한적으로 시행하고 있다. 기본적으로 위를 절제한 후 음식물이 내려갈 수 있도록 소장과 연결해주는 수술을 하며, 암의 위치에 따라 십이지장과 연결할 수도 있고 공장을 연결하기도 한다.

위암은 증상이 없는 경우가 많은데다 여전히 말기로 진행된 상태에서 병원을 찾는 환자가 적지 않다. 위암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특정 증상 없을지라도 최소 40세 이후에는 적어도 1-2년에 한 번씩은 내시경 검사를 받는 것이 좋으며, 젊은 연령대라도 위암 가족력이 있으면 정기검진을 받는 것이 좋다. 이상억 건양대병원 외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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